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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돌다리도 두드려 본다"…투자자들, 中 주식시장 관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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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돌다리도 두드려 본다"…투자자들, 中 주식시장 관망세

미·중 갈등에 투자 망설임…경기침체 벗어나면 중국 랠리 희망적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질병 발병 후 대규모 주가지수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질병 발병 후 대규모 주가지수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투자자들은 코로나 봉쇄를 해제하고 경제를 재개한 후 중국 주식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11월 이후 강력한 외부 순유입을 보였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양상은 다소 복잡하다. 중국 시장을 믿는 모험적인 투자자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먼저 투자를 감행했고, 대부분의 기관 투자자들은 코로나 재개 대응과 중국 기업의 실적 등을 좀 더 지켜본 다음 투자를 하자는 관망 입장이다.
그러나,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을 의식해야 하는 연금이나 국부펀드에서는 중국 투자를 망설일 것으로 보인다.

◇연말연시 해외투자자들의 중국 투자의 흐름

중국 시장을 믿고 중국 주식에 강한 투자를 했던 투자자들은 이제 보상을 거두고 있다. 대부분 해외 투자자들은 최근 시장 랠리가 장기 경기 호전이 아니라 일시적인 현상인지 파악하려고 관망하고 있다.

올해 1월 30일까지 주식 연결(Stock Connect) 제도를 통한 중국 본토 증권 거래소의 연초 순유입액은 196억 달러로 2022년 전체 해외 순유입액을 넘었다.

CSI 300 지수와 항셍 지수는 1월 31일 기준 연초 대비 각각 6.9%와 8.4% 상승했다.

1월 8일에 중국이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해제한 후 자산운용사들은 기관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1월부터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추가 해외 투자금의 유입은 중국 시장이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는지 아니면 후퇴할 것인지에 있다. 많은 사람들은 지난 2년에 일어난 일과 팬데믹을 고려할 때 정책 방향의 실행과 지속성에 대해 여전히 약간 우려하고 있다. 감염률이 급증하면 봉쇄가 재개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랠리는 지난 11월부터 중국이 코로나 정책 해제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시작되었다. 지난 12월 7일 중국 당국은 코로나 감염 지역에 대한 엄격한 봉쇄 정책을 해제하고 PCR 검사 의무화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CSI 300 지수가 상승하면서 투자자 신뢰도가 높아졌다.

이는 중국이 코로나 제로 정책을 공격적으로 유지한 3년 동안 주식 시장의 성과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중국 시장은 그동안 불안정했다. CSI 300은 2021년 2월 사상 최고치에서 2022년 10월 2년 최저치로 39.6% 하락했다.

그러나 펀드매니저들은 여전히 투자에 신중하다. 중국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고 강력한 진입점이 있을 수 있어 중국 주식에 투자금을 재할당하기에 너무 늦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2022년 4분기 실적을 보고하기 시작하면서 약간의 변동성을 볼 가능성이 있으며, 작년의 어려운 운영 환경을 고려할 때 실적이 상당히 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 중국에서 입지를 재건하지 못한 투자자들에게 이번 변동성이 실제 좋은 진입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IMF를 비롯해 투자기관들이 중국 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 분위기에도 전반적으로 반전이 나오고 있다.

다만, 중국 지도부가 경제 회생을 위한 조치를 말하지만 과거에도 리더십과 현장 실행 사이에 많은 간극이 있었기에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국경 개방이 어떻게 진행될지 보기 위해 몇 달 동안 관망하고 있다.

코로나의 잠재적인 2차 또는 3차 파동 경험과 일부 국가에서 중국 승객에 대한 검사를 의무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아직 일부 기관 투자자들은 여전히 중국 주식의 전망에 대해 확신하지 못해 추가적인 투자는 주춤한 상태이나, 중국이 결국 완만한 연간 성장과 경제의 지속적인 진화로 돌아갈 것이라는 점이 우세해 투자가 늘어날 전망은 확실하다.

따라서, 향후 6개월이 중요하다. 투자자들이 중국의 경제 재개 진행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이 지금처럼 후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체 투자처는 중국이 유력하다.

최근 랠리에도 불구하고 현재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역사상 최하위 10분위 안에 있기 때문에 중국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는 긍정적이다.

중국이 자초한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면서 중국 랠리의 다음 단계는 중국의 수익과 경제의 급격한 회복에 의해 주도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제 투자자, 특히 헤지 펀드는 현재 국내 투자자보다 중국 주식에 더 낙관적이지만 공적 연금과 같은 미국 펀드는 정치적 이유로 중국에 더 이상 할당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