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미 경제 전문지 마켓워치는 “파월 의장이 이번 의회 청문회에서 애초 예상보다 높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파월 의장이 향후 금리 인상 추이에 대해 단정적인 태도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나 비둘기파 보다는 매파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발표된 주요 경제 지표로 인해 연준이 매파 기조로 기울고 있다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의 노동 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2월 19∼2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2000 건 감소한 19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이는 7주 연속 20만 건 미만 청구 기록이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5000 건 감소한 166만 건으로 집계됐다. 노동부가 이날 별도로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단위노동비용 상승률은 종전 추정치 1.1%의 3배에 가까운 3.2%로 상향 조정됐다.
미국에서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의 상승 폭이 다시 확대됐다. 미 상무부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5.4% 올라 전년 동월 5.3%에서 0.1%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PCE 가격 지수 상승 폭이 전년 동월에 비해 커진 것은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을 결정하는데 오는 3월 14일 나오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통화 정책 결정 기구인 FOMC 회의는 3월에 열리고, 4월을 건너뛴 뒤 5월, 6월, 7월에 연속으로 열린다.
연준이 지난해 12월에 올해 금리 예상치 중간값을 5.1%로 제시했으나 3월 회의에서 이보다 더 올릴 것으로 월가가 예상한다. 연준은 2월 1일에 끝난 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 올렸고, 그 당시에는 위원들의 금리 예상치인 점도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연준은 오는 3월 FOMC 회의에서 다시 점도표를 공개한다.
파월 의장이 이번 의회 증언에서 매파 기조에 방점을 찍으면 3월에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5% 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 현재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70% 수준으로, 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30% 수준으로 보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