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3월 21, 22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5% 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70%대로 치솟았다.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이 있기 전날에는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69.4%로 나타났고,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30.6%에 그쳤다. 이로써 하루 만에 0.5% 포인트 인상 전망이 대세로 굳어졌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에 미리 서면으로 제출한 모두 발언과 질의응답에서 “최종적인 금리 수준은 이전에 전망한 것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더 강세를 보이고 있고, 비록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율을 2% 수준까지 낮추기 위한 과정은 멀고 험난한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고용, 소비자 지출, 제조업 생산, 인플레이션에 대한 1월 지표에서 우리가 불과 한 달 전에 봤던 완화 추세가 부분적으로 역전됐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지난 FOMC 회의 당시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의 상승 폭이 다시 확대됐다. 미 상무부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5.4% 올라 전년 동월 5.3%에서 0.1%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PCE 가격 지수 상승 폭이 전년 동월에 비해 커진 것은 7개월 만에 처음이다.
PCE 가격 지수는 지난해 6월 7%에 육박하면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 폭이 감소하는 추세였다. 올해 1월 PCE 가격 지수는 전월에 비해서도 0.6% 증가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 지수도 전월보다 0.6% 증가했다.
미 노동부는 1월 고용 상황 보고서에서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51만 7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8만 7000개를 3배 가까이 웃돈 것이고, 지난해 12월 증가 폭 26만 개의 두 배에 육박한다. 실업률은 3.4%로 지난해 1월보다 0.1% 포인트 더 내려가 1969년 5월 이후 거의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준은 2월 1일에 끝난 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 올렸으나 그 당시에는 위원들의 금리 예상치인 점도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연준은 오는 3월 21, 22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다시 점도표를 공개한다. 연준은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위원들의 금리 예상치를 지난해 12월에 제시한 5~5.25%보다 더 높게 올릴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을 결정하는데 오는 3월 14일 나오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 기구인 FOMC 회의는 3월에 열리고, 4월을 건너뛴 뒤 5월, 6월, 7월에 연속으로 열린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