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미국 채권시장에서 단기 금리 기준물인 2년물 국채 수익률과 장기 금리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 격차가 마이너스 1% 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는 1981년 이후 42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장단기 금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되고 있어 이런 현상은 미국이 곧 경기 침체기에 진입할 것임을 예고한다.
국채 수익률은 일반적으로 장기 수익률이 단기 수익률보다 보다 높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파월 의장이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고강도 통화 긴축 정책을 예고함에 따라 미국의 가파른 금리 추가 인상과 경기 침체 가속화 전망 등으로 2년 물 국채 수익률이 치솟고, 10년 물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미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경기 침체 경보등이 가장 요란하게 울렸다”고 보도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증언에서 “최근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전체 지표상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면 우리가 금리 인상의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고,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당분간 제한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월가는 파월 의장의 발언 직후에 연준이 오는 3월 21, 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애초 예상했던 0.25% 포인트보다 높은 0.5% 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연준이 지난해 12월 FOMC 회의 직후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 예상치를 5~5.25%로 제시한 것보다 높은 6% 안팎으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3월 회의 직후 발표할 점도표에 대해 “최종 금리가 지난해 12월에 제시했던 것보다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년간 우리가 통화정책 기조를 다지려고 강력한 조처를 했으나 긴축의 완전한 효과가 아직 느껴지지 않고 있고, 근원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기는 했으나 우리가 기대한 만큼 빠르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