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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파월 증언 뒤 치솟는 美 '최종 금리'...NYT 6.25%·로이터 6%·페드워치 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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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파월 증언 뒤 치솟는 美 '최종 금리'...NYT 6.25%·로이터 6%·페드워치 5.75%

파월, 향후 경제 지표 보고 결정 강조…3월 0.5%P 인상도 미정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 청문회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8일(현지시간)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 청문회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8일(현지시간)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7, 8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상원 은행위와 하원 금융서비스위 청문회 증언을 통해 기존 예상보다 금리 인상 폭과 속도를 더 올릴 수 있다고 예고함에 따라 미국의 ‘최종 금리’ (terminal rate) 예상치가 올라가고 있다. 뉴욕 타임스(NYT)는 8일 최종 금리가 6.25%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투자자들이 갈수록 올해 미국 기준 금리가 5.5%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그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심지어 6.25% 이상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미국 경제가 지속적인 회복력을 보임에 따라 연준이 공세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면서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금리 인상이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고 인식한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미국의 최종 금리가 6%에 이르리라는 전망이 월가에서 나온다고 보도했다. 팀 듀이 SGH 매크로 어드바이저스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3월에 0.5% 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었고, 기준 금리가 6%에 이를 때까지 계속 금리를 올리려는 초석을 다졌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가 최종 금리 예상치를 계속해서 올리고 있다. CME 그룹은 연준이 지난 2월 1일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 추가로 인상하자 연준이 올해 한 번 더 0.25% 포인트 금리를 더 올리고, 올해 하반기에는 금리를 다시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 당시 최종 금리 예상치는 4.9%였다. 그러나 2월 들어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는 지표가 속속 나오자 최종 금리 예상치를 5.5% 안팎으로 올리고, 이 금리 수준을 올해 말까지 유지할 것으로 이 그룹이 분석했다. CME 그룹은 이제 파월 의장이 7, 8일 의회에서 증언한 뒤에는 최종 금리 예상치를 5.5~5.75%로 올렸다. 이 그룹은 3월 21, 22일 열리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5% 올릴 가능성을 70%, 0.25% 인상 가능성을 30%로 내다봤다.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이 있기 전날인 6일에는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69.4%로 나타났고,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30.6%에 그쳤다. 이로써 하루 만에 0.5% 포인트 인상 전망이 대세로 굳어졌다.

파월 의장은 8일 하원 금융서비스위 증언에서 미국의 향후 금리가 앞으로 나올 물가와 노동 시장 등에 관한 주요 경제 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가 애초 예상보다 더 빨리, 더 높게 오를 수 있다는 전날 상원 은행위 증언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3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이 다시 0.5% 포인트로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자 일단 진화에 나섰다.

파월 의장은 이날 “우리 아직 3월 회의와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고, 추가적인 자료들을 검토할 때까지 결정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만약 전체적인 데이터의 방향이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타내면, 우리는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가 내려가고 있으나 여전히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FOMC 위원들이 향후 금리 예상치인 점도표가 3월 22일 나온다고 설명하면서 “이미 언급했듯이 현재까지 자료로 볼 때 궁극적인 금리 수준이 기존 전망치보다 높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말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올해 금리 예상치를 5~5.25%로 제시했고, 일부 소수 위원은 5.5%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을 결정하는데 오는 3월 14일 나오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FOMC 회의는 3월에 열리고, 4월을 건너뛴 뒤 5월, 6월, 7월에 연속으로 열린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