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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금융 불안 이유로 올해 美 성장률 전망치 1.2%로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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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금융 불안 이유로 올해 美 성장률 전망치 1.2%로 낮춰

비보험 예금 비율 높은 은행 40%-비율 낮은 은행 15%가량 대출 축소

미국 최대 투자 은행 골드만삭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최대 투자 은행 골드만삭스. 사진=로이터
미국의 최대 투자 은행인 골드만삭스가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2%로 낮췄다. 이 은행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시작된 미국과 글로벌 금융 시장 불안 등을 이유로 올해 전망치를 지난해 말에 제시했던 수치보다 0.3% 포인트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은행들이 대출 심사 기준을 강화해 대출을 억제하면 경제 성장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에서 중소형 은행들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자산규모 2500억 달러 미만 은행들이 미 전체 상업·산업 대출의 약 50%를 차지하고, 주택 대출의 60%, 상업용 부동산 대출 80%, 소비자 대출 45%를 책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정부 당국이 SVB와 시그니처 은행 파산을 계기로 금융 시스템 강화에 나서고 있어 일부 은행이 정부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중소 규모 은행은 예금주들의 무더기 예금 인출 사태에 대비하려고 대출을 꺼리고, 이것이 총수요를 약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가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비보험 예금 비율이 높은 은행은 40%, 이 비율이 낮은 은행은 15%가량 대출을 줄일 것이고, 이에 따라 전체 은행 대출이 2.5%가량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은행이 이렇게 대출을 줄이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 금리를 0.25~0.5% 포인트 가량 올리는 것과 같은 효과를 경제에 미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가 주장했다.

월가에서는 글로벌 금융 불안으로 인해 연준이 오는 21, 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5일 오후 4시 현재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49.1%, 0.25% 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50.9%로 나타났다. 불과 하루 전에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30.6%, 0.25% 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69.4%였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