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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년내 경기 침체 가능성 65%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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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년내 경기 침체 가능성 65%로 상승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3개월에 상승세 반전 '이변'

최근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진=로이터
미국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을 계기로 확산한 금융 혼란 사태로 인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진 것을 나타났다. 28일 (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블룸버그가 20~27일 사이에 48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미국이 향후 1년 이내에 경기 침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65%로 나타났다. 이는 2월 조사 당시의 60%에서 5% 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오는 5월 2, 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다시 0.25% 포인트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미국의 지역 은행과 중소 은행들이 금융 혼란 사태를 겪으면서 기업과 가계 대출 심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신규 투자와 개인의 소비 지출에 제동이 걸려 경제 활동이 둔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SVB 파산 사태로 촉발된 금융 혼란으로 인해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고 26일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최근 금융 혼란 사태가 연준의 금리 인상과 마찬가지로 경기를 둔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지역 은행과 중소 은행은 가계와 기업에 대한 대출을 꺼리고 있고, 이에 따라 소비와 투자 감소가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준은 22일 기준금리를 현재보다 0.25%포인트 높은 4.75~5.00%로 올렸다. 연준은 지난해 3월 이후 9번 연속 금리를 올렸고, 미국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에 이르렀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치인 점도표(dot plot)상의 올해 말 금리 예상치(중간값)는 5.1%(5~5.2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예상치와 같은 수준이다. 점도표에서 내년 말 기준금리는 4.3%, 2025년 말에는 3.1%로 각각 전망됐다. 점도표상 개별 FOMC 위원의 전망을 보면 현 18명의 위원 중 10명이 올해 말 금리를 5.00~5.25%로 내다봤다.

미국 3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104.2로 2월 103.4에서 예상외로 상승했다고 민간 조사기관 콘퍼런스 보드(CB)가 28일 발표했다. 3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시장 예상 중앙치 101.0을 뛰어넘었다. 고물가, 고금리 사태 속에서 금융 혼란 사태가 발생했으나 3월에 소비자 신뢰지수 3개월 만에 상승한 것은 이변으로 여겨진다.

CB 조사에서 앞으로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은 6.3%로 전월 6.2%에서 0.1% 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