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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美 도난이슈 '일파만파' 뉴욕까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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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美 도난이슈 '일파만파' 뉴욕까지 번졌다

지난 12월 100대 도난 등 급증…유명 도시들 잇단 고소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전경.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내 도난이슈가 진정되기는커녕 더욱 확대되고 있다. 미국 중서부에서 시작된 현대자동차그룹의 도난이슈가 미국의 최대 도시인 뉴욕까지 번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뉴욕의 차량 절도 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시 경찰청장은 지난해 9월부터 차량 절도가 늘기 시작해 지난해 12월 한달동안 현대자동차·기아 차량이 100대나 뉴욕에서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특히 버튼시동스마트키가 장착되지 않은 기존 키를 돌려 시동을 거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차량들은 비슷한 연식의 다른 차량들보다 도난당할 확률이 두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난 당한 대부분의 차량은 길가에 버려진 채 발견되고 있지만 일부차량들은 2차범죄에 악용돼 피해를 더욱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에릭 아담스(Eric Adams) 뉴욕시장은 범죄를 부추기고 있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비난했다. 그는 "유행하고 있는 도난이슈는 그것이 차량을 훔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우리 젊은이들의 미래를 훔치는 것이라고 본다"면서 자동차 절도죄로 체포되면 중죄일뿐만 아니라 당신의 기록에 남아 당신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현재, 미국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도난이슈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각 지역 보험회사들은 현대자동차그룹 차량들에 대해 보험 가입 거부 의사를 밝혔으며 미국 유명도시들은 현대자동차그룹을 잇따라 고소하고 있다. 집단소송도 연달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22개주 법무부장관들은 현대자동차그룹에게 범죄방지를 위한 더욱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도난이슈에 대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차량 도난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대상차량이 2011년식부터 시작해 엄청난 수를 자랑하는 만큼 적용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최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한 기아 차량에서 원격시동불가 등의 호환성 문제가 발생하면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작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기아는 빠른 시일내에 문제해결 방침을 밝혔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내 도난이슈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