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주식시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밤 미국 하원에서 연방정부 재정적자 한도 적용을 2년간 유예하는 합의안 표결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일단 몸을 사렸다.
미국의 4월 구인·이직설문조사(JOLTS)에서 4월 구인규모가 40만명 감소 예상과 달리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된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JOLTS가 공개된 직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후반 들어서는 채무한도 협상에서 비롯된 불안감과 이에따른 미 경기둔화 우려에 초점이 맞춰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이 바뀌었다.
한편 5월 전체로는 나스닥지수가 6%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시장은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이 합의안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면서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비 134.51포인트(0.41%) 내린 3만2908.27,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25.69포인트(0.61%) 하락한 4179.8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82.14포인트(0.63%) 밀린 1만2935.28로 장을 마쳤다.
5월 전체로는 흐름이 엇갈렸다.
나스닥 지수는 6% 가까이 급등했지만 S&P500 지수는 0.2% 오르는데 그쳤고, 다우 지수는 아예 3.4% 하락했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소폭 상승했다. 전일비 0.35포인트(2.00%) 오른 17.81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혼조세였다.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7개 업종이 내렸지만 4개 업종은 올랐다.
CNBC에 따르면 재량적소비재가 0.92% 내린 반면 필수소비재는 0.07% 올랐다.
에너지는 1.88% 하락했지만 유틸리티는 0.96% 상승했다.
금융은 1.14% 내린 가운데 보건과 부동산 업종은 각각 0.85%, 0.65% 뛰었다.
산업은 1.4%, 소재업종은 1.12% 밀렸다.
기술업종은 1.09% 내린 가운데 통신서비스 업종은 0.05% 하락하며 약보합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그동안 가파른 질주를 거듭한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등 인공지능(AI) 테마를 타고 급등세를 보였던 반도체 종목들이 하강했다.
전날 장중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던 엔비디아는 이날은 전일비 22.77달러(5.68%) 급락한 378.34달러로 마감했다.
AMD는 7.06달러(5.64%) 하락한 118.21달러, 대만 TMSC 미 증권예탁원증서(ADR)도 3.39달러(3.32%) 내린 98.59달러로 밀렸다.
반면 브로드컴은 4.62달러(0.58%) 오른 807.96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인텔은 5% 가까이 급등했다. 엔비디아가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의 핵심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인텔은 1.45달러(4.83%) 급등한 31.44달러로 올라섰다.
이날 데이비드 진스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텔의 데이터센터 부문이 "모퉁이를 돌았다"면서 중국 재고 역시 지난해 3분기 이후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진스너는 2분기 매출 전망도 전망치 고점에 근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날 30% 넘게 폭등했던 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C3.ai는 3.94달러(8.96%) 급락한 40.01달러로 미끄러졌다.
대형기술주들도 흐름이 좋지는 않았다.
애플은 장 중반까지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0.05달러(0.03%) 밀린 177.25달러로 약보합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82달러(0.85%) 내린 328.39달러, 알파벳은 0.80달러(0.65%) 하락한 122.87달러로 장을 마쳤다. 아마존도 1.08달러(0.89%) 밀린 120.58달러로 미끄러졌다.
반면 메타 플랫폼스는 2.20달러(0.84%) 오른 264.72달러로 올라섰고, 테슬라도 2.77달러(1.38%) 상승한 203.9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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