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년 동안 글로벌 제조업 중심을 차지하고 있던 중국은 지배력을 잃고 있으며 4~5월의 공장 활동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운은 여전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제품 구매 방식을 다시 고려하고 있다.
또 미국은 국내 컴퓨터용 반도체와 전기차 부품 생산 장려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유럽연합(EU)도 반도체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430억 유로 규모의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에 중국 제조업에 일정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리쇼어링’ 언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1분기 ‘리쇼어링’을 언급한 횟수가 전년 동기 대비 128% 폭증했다”고 밝혔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BofA 전략가는 “인공지능(AI) 언급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85% 늘어났다”고 전했다.
UBS의 조사에 따르면 각 산업의 고위 관리들은 일부 공급망을 회사·집 근처인 유럽·미국 등으로 이전시킬 계획이다.
조사업체 스트라티가스증권은 지난해 S&P1500 지수의 콘퍼런스콜 기록을 분석해 ‘리쇼어링’과 ‘니어쇼어링’의 언급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스트라티가스증권의 라이언 그라빈스키는 “이런 추세는 저성장·인플레이션·글로벌 공급망 등을 언급하지 않는 2010년대와 대조됐다”고 말했다.
패션계에 ‘필요 없는’ 모델
그는 “통상적으로 한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며 기업들은 3~5개월 전에 제품을 주문하고 다 팔릴 수 있도록 기도했지만, 한 번도 판매 목표를 달성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의류 업계의 초과 주문과 과소 주문 비율은 20~25% 안팎”이라며 “과다한 재고량은 제품 정산을 해야 하며 제품 부족은 이익 손실을 발생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레이스는 “우리가 지난 30년 동안 사용하는 모델이 현재로서는 필요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틱톡 효과
의류 산업에서 화이트셔츠의 판매량은 예측하기 쉽지만, 틱톡 등 숏폼 동영상 플랫폼에서의 홍보 등을 통해 수요가 하룻밤에 급증할 수 있기 때문에 현지 생산은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달 중국 패스트패션 거물 쉬인은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브라질에서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맥레이스는 “쉬인은 미국과 유럽에서도 생산공장 설립을 위해 투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쉬인은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할 능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메이드 인 아메리카
비영리단체인 리쇼어링 이니셔티브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이 제조업 채용 규모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까지 인력 채용 규모는 약 36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났다. 이 중 전기차 배터리 등을 포함한 전기 장비 제조업체들이 창출한 일자리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8월에 서명한 ‘인플레이션감축법’은 전기차에 세금 공제를 제공했다. 올해 2월 미국 당국은 2030년까지 고속도로에서 50만 개 전기차 공공충전소를 설립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수산화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의 핵심 원자재이며 중국은 주요 생산지인데 중국 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한 미국 당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 등에 따라 미국 국내 공급업체들이 혜택을 입을 것이다.
키이스 필립스(Keith Phillips) 피드몬트리튬의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와 배터리에 기반한 경제체를 구축하려면 통제할 수 있는 자체 공급망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수산화리튬 생산의 자급자족을 달성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리튬 채굴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