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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신주발행으로 30억 달러 조달"...주가는 16.2%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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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신주발행으로 30억 달러 조달"...주가는 16.2% 폭락



루시드 전기차 루시드 에어. 사진=로이터
루시드 전기차 루시드 에어. 사진=로이터

미국 고급 전기차 업체 루시드 그룹 주가가 1일(현지시간) 폭락했다.

전날 신주발행으로 30억달러를 확보하게 됐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불렀다.

자금 마련으로 오는 2025년까지 자금 부족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지만 투자자들은 주식 발행으로 주식 물량 자체가 증가한 것에 실망했다.

60%는 사우디에


CNBC,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루시드는 전날 신주 발행을 통해 약 30억달를 확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약 60%인 18억달러어치는 루시드 최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기금(PIF)에 매각하고, 나머지는 일반 공모 방식으로 발행하기로 했다.

신주 일반 공모는 지난달 31일 시작했다.

현재 루시드 지분 60.5%를 보유한 PIF는 이번에 새로 발행하는 주식 60.5%를 확보해 이전과 동일한 지분율을 갖게 된다.

일반공모는 주당 6.91달러, 사우디 PIF에 할당된 주식은 주당 약 6.77달러로 책정됐다.
이는 루시드의 31일 종가 7.76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2025년 중반까지 자금 걱정 없어


루시드는 이번 신주 발행으로 2025년 중반까지는 자금 압박 없이 영업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가는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들의 가치 훼손 여파로 폭락했다.

루시드는 1일 전일비 1.26달러(16.24%) 폭락한 6.50달러로 추락했다.

이날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하고, 특히 나스닥 지수는 1.3% 뛴 것과 대조적이다.

예상된 신주발행


이날 루시드 주가 폭락을 부른 신주발행 소식은 사실 충분히 예상된 것이었다.

앞서 루시드는 실적발표에서 1분기 말 현재 보유 현금이 34억달러, 전체 유동성은 41억달러로 나타난 바 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이 정도 현금 규모면 2024년 중반까지는 루시드가 버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 수분기 동안 분기당 현금 약 10억달러씩을 썼기 때문이다. 루시드는 아직 적자 상태로 기업을 지속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현금이 투입돼야 한다.

장기적으로 올바른 선택


루시드가 비록 1년 여유는 있다고 하지만 자금 고갈이 임박해서야 자본을 확충하는 대신 서둘러 좀 더 좋은 조건으로 자금 마련에 나선 것은 장기적으로 나쁜 선택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루시드 역시 기술개발과 생산 지속을 위해 계속 돈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테슬라도 초기에는 루시드와 비슷한 길을 걸었다.

테슬라 역시 탄탄한 흑자로 돌아서기 전까지 현금 약 90억달러가 투입됐다. 로드스터 출시 이후 약 10년이 지나서야 테슬라는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루시드는 2021년 말 첫 전기차를 출시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