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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돌연 급등 OPEC+ 긴급 회동… 뉴욕증시 암호 가상화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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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돌연 급등 OPEC+ 긴급 회동… 뉴욕증시 암호 가상화폐 비상

사우디 공매도 전쟁 선언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사우디  유전 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사우디 유전
국제유가 돌연 급등세로 돌아섰다. OPEC+가 또 추가 감산을 논의하고 있다. OPEC+ 감산 소식에 뉴욕증시 암호 가상화폐 등에 비상이 걸렸다.

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추가 감산 가능성이 수그러들며 이틀 연속 하락했으나 OPEC+가 또 추가 감산 소식에 급등세로 돌아섰다. 뉴욕유가는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도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저가 매수세에 3%가량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1달러(2.95%) 오른 배럴당 70.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는 3거래일 만에 상승해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전날 유가가 지난 3월 20일 이후 최저로 떨어진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가를 반등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유가는 미국의 부채한도 합의안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과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가능성 축소 등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유가는 저가 매수세와 미국의 부채한도 합의안 하원 통과 소식 등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위험자산을 짓눌렀던 부채한도 상향 법안은 전날 하원을 통과했다. 상원 표결이 남았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는 상황은 나오지 않으리라고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도 휘발유 재고가 감소세를 유지하고,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이 본격화됐다는 점은 유가를 지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26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48만9천배럴 늘어난 4억5천965만7천배럴로 집계됐다. 휘발유 재고는 20만7천배럴 감소한 2억1천607만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98만5천배럴 늘어난 1억665만7천배럴로 집계됐다.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은 93.1%로 직전 주의 91.7%에서 상승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92.3%를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4일 예정된 OPEC+ 산유국 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2021년부터 시작한 이란 '핵 합의' 복원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고농도 우라늄 입자 발견과 관련한 조사를 종결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는 향후 이란 핵 합의 복원 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였다. 이란 핵 합의가 복원되면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해제될 가능성이 커 이란의 원유 수출도 재개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국제유가가 안정될수 있다는 신호이다.

뉴욕증시는 6월 4일 예정된 OPEC과 비OPEC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 플러스(+) 산유국 회의을 주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에서 혼재된 메시지가 나오는 가운데, 골드만삭스와 HSBC 분석가들은 OPEC+의 추가 감산이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봤다. 브렌트유 선물 커브가 금요일 마감에서 콘탱고로 거래된다면 OPEC+가 생산량을 급격히 줄일수 있다는 것이다. 콘탱고는 원유 선물 시장에서 원월물 가격이 근월물 가격보다 더 높은 상황을 말한다.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의 부채 한도 법안이 하원을 통과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고용 지표로 시선을 이동하며 혼조세로 출발한후 상승전환하고 있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부채한도 법안의 하원 통과 소식, 민간 고용 지표 등 각종 고용 지표 등을 주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공화당)이 합의한 부채한도 합의안이 공화당이 다수인 미 하원의 전체 회의 표결을 통과했다.

법안은 5일 이전에 상원을 통과해 대통령의 서명을 거치면 된다. 법안은 민주당이 다수를 점한 상원에서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채한도 이슈가 일단락되면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번 주 금요일에 나오는 고용 지표가 연준의 6월 행보에 대한 직접적인 힌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날 나오는 노동부의 고용 보고서를 앞두고, ADP의 5월 민간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5월 민간 고용은 전월보다 27만8천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8만 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4월 수치는 29만6천 명으로 월 30만명에 육박하는 신규 고용은 경기 침체 우려를 무색하게 만드는 수치다.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올라 전월의 6.7%보다 둔화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다만 실업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전주보다 2천명 증가한 23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3주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가 발표한 감원보고서에 따르면 5월 감원 계획은 8만89명으로 전월 6만6천995명보다 20% 증가했다.

5월 감원 계획은 전년 동월대비로는 287% 급증했다.

올해 들어 1~5월 미국 기업들은 41만7천5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5% 증가한 것으로 팬데믹 시기였던 지난 2020년 이후 가장 많다.
연준 당국자들이 6월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졌으나 여전히 2일 나오는 고용과 13일 나오는 물가 지표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미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이 6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1%가량으로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인 29%보다 높은 편이다.

개별 종목 중에 메이시스의 주가는 예상보다 분기 매출이 부진하고,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3% 이상 하락 중이다.

세일스포스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 발표에도 장기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4% 이상 하락했다.

사이버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다음 분기 실적 전망치에 대한 실망으로 주가는 3% 이상 하락 중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부채한도 이슈는 해결이 예상돼왔으며, 고용 지표는 혼재된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랜즈버그 베넷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랜즈버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부채한도 관련 이슈가 헤드라인 위험을 가중해왔지만, 주식시장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로 주로 이를 무시해왔다"라고 말했다.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피터 부크바 CIO는 마켓워치에 "이날 민간 고용은 혼재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라며 "헤드라인 수치는 훌륭하지만, 서비스의 순고용은 매우 혼재돼 있으며, 천연자원과 광업 부문 일자리 증가세는 이례적이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 중이다.

독일 DAX지수는 0.68% 오르고 있고, 영국 FTSE지수는 0.28% 상승하고 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23% 상승 중이며,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43%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16% 오른 배럴당 68.24달러를, 7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04% 상승한 배럴당 72.63달러를 기록했다.

치솟은 금리 부담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5월 민간 기업 고용이 전월보다 27만8천 개 증가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4월(29만1천 개)보다는 증가폭이 살짝 줄었지만,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7만 개)를 10만 개 이상 상회한 깜짝 결과다. 블룸버그 설문에 응한 전문가 중 실제 5월 증가폭 이상의 전망치를 제시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레저·접객업(20만8천 개), 광업(9만4천 개), 건설업(6만4천 개)이 지난달 일자리 증가세를 이끌었다.

다만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세는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ADP에 따르면 민간 노동자들의 임금은 전년 동월보다 6.5% 올라 4월(6.7%)보다 오름폭이 줄었고, 직장을 옮긴 노동자들의 경우 임금 상승폭이 1%포인트(4월 13.1%→5월 12.1%) 축소됐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5월 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2천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주보다 2천 건 증가했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5천 건)보다는 살짝 적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80만 건으로 6천 건 증가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년여 동안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린 여파로 빅테크와 은행 등 대기업 화이트칼라를 중심으로 대량 해고가 잇따랐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직 노동시장이 탄탄한 상태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민간 기업들의 4월 구인 건수가 1천10만 건으로 1천만 건대에 재진입했다는 전날 노동부 발표도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오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연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당초 6월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물가와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매파(통화긴축 선호) 진영을 중심으로 11연속 금리인상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조금씩 높아졌다.

그러나 은행 위기에 따른 신용 긴축과 향후 경기침체 우려 등을 고려해 일단 금리인상을 멈추고 상황을 관망하자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고용 자체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실업자 수가 적은 편이라는 사실은 매파들의 주장에 힘을 싣지만, 인플레이션에 직결되는 임금 상승세의 둔화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의 동결 주장을 뒷받침할 수도 있다.

따라서 연준은 2일 발표되는 노동부의 5월 일자리 보고서 등 최신 지표를 주시하며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초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여부를 결정짓는 부채한도 상향 합의안이 하원을 통과해 상원으로 넘어갔다. 오는 2일(현지시간) 상원에서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상원 지도자들로부터 디폴트를 막기 위한 신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른다. 다만 일부 의원들은 수정안을 요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일 상원지도자들이 디폴트 시한인 6월5일 이전에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동료 의원들에게 신속히 움직일 것을 독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 발언에서 "만약 디폴트를 막고 싶다면 상원에서 시간은 사치"라며 "이 과정을 끝까지 끌고 갈 이유는 없다. 벼랑 끝 전술은 없길 바란다. 우리나라는 그럴 여유가 지금 없다"고 밝혔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