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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미국 무역적자 급증·캐나다 깜짝 금리인상…뉴욕증시 비트코인 국채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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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미국 무역적자 급증·캐나다 깜짝 금리인상…뉴욕증시 비트코인 국채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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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미국 무역적자 급증과 캐나다 깜짝 금리인상이 뉴욕증시 비트코인을 흔들고 있다.

8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의 무역 적자가 심화했다. 미 상무부는 4월 상품·서비스 등 무역수지 적자가 746억달러로 전월보다 23% 급증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의 무역 적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입은 3천236억달러로 전월보다 1.5% 증가한 반면, 수출은 2천490억달러로 전월보다 3.6% 감소했다.

지난 4월 미국인들은 외국산 휴대전화와 자동차를 많이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 적자 확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경기 불확실성으로 전체적인 소비 수요가 위축되는 추세여서 4월과 달리 향후 수입은 다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상당수 전문가는 보고 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지표인 대중국 무역적자는 242억달러로 전월보다 소폭 증가했다.

특히 미국의 전체 상품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4월까지 최근 1년간 15.4%로 2006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중 사이의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도입한 전방위 대중 관세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미국은 유럽과 멕시코,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의 무역 비중을 높였다. 인도와 일본, 베트남을 포함한 25개 아시아 국가들이 지난 1년간 미국의 전체 상품 수입에서 24.7%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정부가 이달 여야 합의로 부채 한도에서 잠시 자유로워지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벗어난 가운데 미 경제에 또 다른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돈에 쪼들렸던 정부가 빚 제한에서 벗어나면서 엄청난 규모의 돈을 빌릴 것이라며 가뜩이나 금리 인상으로 메마른 시장 내 돈줄이 더욱 말라붙는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7일(현지시간) JP모건의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미 재무부가 올해 말까지 1조1000억달러(약 1434조원)의 단기 국채를 발행한다고 내다봤다. 상환 금액을 제외하고 미 재무부가 9월 말까지 조달할 예정인 순 국채발행 금액은 8500억달러(약 1108조원)로 추정된다.

재무부가 급하게 돈을 빌리는 이유는 올해 상반기 내내 지속된 정치권의 부채 한도 공방으로 인해 당장 쓸 현금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과거 미 의회는 1939년부터 연방 정부가 국채 등으로 빚을 질 수 있는 금액에 상한을 설정했다. 현재 정부의 부채 한도는 2021년 12월 증액된 31조3810억달러(약 4경920조원)다.

미 정부는 의회가 정부의 부채 한도를 확장하지 않는 최악의 경우 디폴트에 빠질 수 있으며 이미 지난 1월에 부채 규모가 한도에 달했다. 더 이상 빚을 낼 수 없었던 재무부는 비상조치로 일부 지출을 중단하면서 버텼다. 재무부의 현금을 보관하는 재무부일반계좌(TGA) 잔액은 지난 1일 기준 500억달러 아래로 내려가 201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상하원은 이달 1일 표결에서 정부의 예산을 깎는 대신 2025년 1월까지 정부가 돈을 빌릴때 한도를 적용하지 않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 결과 미 재무부는 빚을 내 계좌를 보충할 길이 열렸다.

모건스탠리는 이달 분석에서 재무부가 올해 4·4분기에 TGA 잔액을 7000억달러까지 보충하려면 앞으로 3개월 동안 7300억달러, 올해 말까지 1조2500억달러의 국채를 발행해야한다고 추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규모 국채발행은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WSJ에 따르면 국채 매물이 쏟아지면 가격이 급락하게 되고 그동안 높은 금리 때문에 은행 예금을 선호하던 투자자들이 국채 매입을 위해 은행에서 돈을 뺄 수도 있다. 시중 은행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금리를 더 높여야 하는데 금리 인상은 결국 중소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위협해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신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가뜩이나 10회 연속 금리를 올려 시장에 돈이 부족하다며 여기에 미 정부까지 국채 폭탄으로 돈을 흡수한다면 시장 내 유동성이 급격히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은행은 재무부의 대규모 국채 발행이 경제적으로 기준금리를 0.25%p 더 올리는 효과를 낸다고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머니마켓펀드(MMF)들이 쏟아지는 국채를 소화하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MMF 초단기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원금 손실 위험이 적은데다 입출금이 비교적 자유로워 안전한 현금성 자산으로 통한다. 다만 WSJ는 1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등 현재 MMF가 주로 투자하는 상품의 수익률이 일반 미 국채보다 낫다며 재무부가 MMF를 끌어내기 위한 유인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유가는 중국의 원유 수입이 증가한 데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한 영향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79센트(1.10%) 오른 배럴당 72.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지난 5거래일 중에서 4거래일간 올랐다. 이날 종가는 5월 26일 이후 최고치이다.

중국의 수출 지표가 부진하게 나왔으나 중국의 원유 수입이 증가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지지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한 점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5월 수출은 달러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했다. 이는 전달의 8.5% 증가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중국 수출은 시장의 예상보다도 더 부진했다. 중국의 5월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줄어 전달의 7.9% 감소보다 덜 부진했다.

다만 중국의 5월 원유 수입은 5천144만톤, 하루 1천216만배럴로 전달보다 17%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2% 늘어났다.

ING의 워런 패터슨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중국의 수요 둔화가 최근 원유 시장에 가장 큰 우려였다는 점에서 원유 수입의 회복은 원유시장에 일부 안도감을 제공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하고 정제 활동이 증가한 점은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2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5만2천배럴 줄어든 4억5천920만5천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10만배럴 증가와 달리 깜짝 감소한 것이다.

휘발유 재고는 274만5천배럴 증가한 2억1천881만5천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507만4천배럴 늘어난 1억1천173만1천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20만배럴 증가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0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와 디젤유 재고는 늘었지만, 전문가들은 정제 가동률이 높아진 점을 주목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95.8%로 직전 주의 93.1%에서 상승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93.6%를 예상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정제소들이 정제 활동에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이는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경신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정제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매우 강하고 사람들이 언급해온 것보다 더 좋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공포에 약세 압력을 받았다. 호주에 이어 캐나다까지 예상 밖 ‘기준금리 동결 후 재인상’ 모드로 돌아서면서 연준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시장은 당분간 연준의 행보에 이목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8% 상승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38% 하락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29% 내렸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혼조를 보였다가 장중 내내 약세 압력을 받았다. 투자 심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캐나다 중앙은행(BOC)이었다. BOC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를 기존 4.50%에서 4.75%로 25bp(1bp=0.01%포인트) 올렸다. 이 정도 수준이면 지난 2001년 이후 23년 만에 가장 높다.

BOC는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 중 가장 먼저 금리 인상 중단 신호를 주며 올해 1월과 3월, 4월 실제 4.50% 동결 모드로 돌아섰다. 그러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정책 목표치(2.0%)를 한참 웃도는 4.4%까지 올라가면서 예상보다 빨리 금리 인상으로 전환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회의 전 시장이 보는 이번 인상 확률을 20%로 점쳤고, 다음달 가능성을 100%로 봤다. 그런데 BOC가 한발 먼저 움직인 셈이다. BOC는 성명을 통해 “(현재 금리 수준은) 경제를 균형으로 돌려놓을 정도로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며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BOC의 전격 인상은 전날 호주 중앙은행(RBA)에 이은 것이다. RBA는 이번 회의를 통해 금리를 3.85%에서 4.10%로 25bp 올렸다. 2012년 이후 최고치다. RBA는 BOC처럼 3월과 4월 금리를 동결한 이후 다시 올렸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길어질수록 목표치로 되돌리는데 더 많은 비용이 든다”며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이에 가장 주목 받은 곳은 연준이다. 월가는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금리를 5.00~5.25%로 동결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는데, 캐나다와 호주의 결정은 이같은 전망에 다소 균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25bp 올릴 확률을 35.6%로 보고 있다. 전날 21.8% 대비 높아졌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605%까지 올랐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8bp 이상 올랐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BOC는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이는 연준이 7월 이후 동결 모드로 갈 것이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고 말했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밥 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앞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영향이 더 크게 느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CNBC와 만난 자리에서 “소비가 지속해서 꽤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둔화하는 경제 부문들도 보인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게 최우선 순위”라고 밝혔다.

이날 장 초반만 해도 애플과 엔비디아 등 빅테크 주식들은 주가가 뛰었으나, 국채금리가 치솟자 이내 하락 전환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까지 내면서 “인공지능(AI)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며 “증시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썼다. 그러나 이날 애플 주가는 1% 가까이 내렸다. 엔비디아의 경우 3% 이상 하락했다.

경제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4월 무역수지 적자는 746억달러로 전월 대비 23%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무역적자 확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

뉴욕증시는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전날 올해 들어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이날은 고점 부담에 혼조세를 보였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