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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뉴욕증시 비트코인 SEC 2차 폭탄 "바이낸스 불법 해외유출 포착" NYT 긴급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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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뉴욕증시 비트코인 SEC 2차 폭탄 "바이낸스 불법 해외유출 포착" NYT 긴급뉴스

미국 SEC 암호 가상화폐 전면전,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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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모습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낸스 불법 해외유출을 포착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에 뉴욕증시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가 와르르 급락하고 있다.

8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NYT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고객자금 유용 등의 혐의로 제소된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 은행 2곳을 이용해 수십억 달러를 전 세계로 옮겨 놓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앞서 SEC는 법인 바이낸스와 최고경영자(CEO) 자오창펑을 투자자 자금 사취와 각종 자금의 부적절한 혼합, 미등록 브로커 등 혐의로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제소한 바 있다. NYT에 따르면 SEC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은행 2곳을 거쳐 이뤄진 거대 가상화폐 거래소 관련 회사 간 복잡한 거래를 밝혀냈다. SEC는 또 수일 만에 엄청난 양의 현금이 계좌에 입출금되는 방식을 자세히 풀어놓았다고 보도했다.

바이낸스가 막대한 현금을 해외로 옮겨 놓는 데 이용한 은행은 미국 가상화폐 거래 은행 실버게이트와 지역은행 시그니처다. 이 두 곳 모두 지난 3월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뱅크런)로 파산했다. SEC 조사 자료에 따르면 창업자 자오 CEO를 포함한 바이낸스 측 관계자들은 이들 지역 은행을 통해 수억 달러, 어떤 경우에는 수십억 달러를 카자흐스탄과 리투아니아, 인도양 섬나라 세이셸 지역의 회사들과 관련된 계좌로 옮겼다. 바이낸스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거의 2억2500만 달러(약 300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 기간 세금을 얼마나 냈는지, 혹은 얼마나 냈어야 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SEC는 제소에 이어 지난 6일 밤 법원에 미국 내 바이낸스 자산의 긴급 동결을 요청했다. SEC는 자오 CEO가 자신이 관리하는 역외 법인으로 수십억 달러를 옮기는 계획의 설계자라는 입장이다. SEC의 이 혐의가 인정되면 바이낸스와 자오창펑은 형사처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이에 대해 SEC 서류에 제시된 거래들에서는 고객의 돈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국제적인 자금 이체는 정상적인 사업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신들은 잘못이 없으며 법정에서 끝까지 다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NYT는 이런 내용의 SEC 문서가 바이낸스 경영진이 왜 자금을 이렇게 이체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견해를 제시하지 않았으나 돈세탁 전문가들은 이처럼 규모가 크고 신속한 이체에 관해 은행으로서는 문제를 제기했어야 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2022년 2월에 수일 만에 2000만 달러(약 260억원)가 바이낸스의 실버게이트 계좌에 입금됐다. 그중 대부분인 1990만 달러가 인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시그니처의 바이낸스 계좌에서는 모두 같은 달에 10억 달러의 예금과 13억 달러의 인출이 있었고, 빠져나간 돈은 자오 CEO가 관리하는 회사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기반을 둔 메리트 피크(Merit Peak)로 갔다. 이에 대해 SEC는 비밀리에 고객 자금이 회사 자금과 뒤섞여 맘대로 쓰인 것으로 의심한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가 8일 낙폭을 키우며 장중 2,6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6.39포인트(0.24%) 내린 2,609.21로 시작한 뒤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대량으로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바이낸스 대형 악재 후 급반등했던 비트코인이 다시 떨어지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글로벌 대형 코인거래소들을 잇달아 제소하는 충격이 재연하는 모양새다. 이더리움도 밀리고 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 중 시가총액이 둘째로 크다. 가상자산 시장은 SEC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SEC가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등을 증권법 위반 혐의로 연이어 고발하며 규제 압박을 가하자 시장 전체가 반응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SEC의 거래소 제소를 지지했다. 그는 CNBC를 통해 "SEC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 규제 당국은 소비자와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투자자 보호를 위한 이들의 움직임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상자산 기업에 대한 추가적인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의회와 협력해 더 많은 법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시간 8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시는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전날 올해 들어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이날은 고점 부담에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74포인트(0.27%) 오른 33,665.0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33포인트(0.38%) 하락한 4,267.52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1.52포인트(1.29%) 떨어진 13,104.90으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각각 지난해 8월과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점 부담에 두 지수는 하락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