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주가가 파죽지세로 뛰고 있다.
테슬라는 8일(현지시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거래일 기준으로 10일 연속 상승했다. 특히 이날은 상승폭이 이전보다 확대됐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CEO를 뽑아 테슬라 경영에 매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지난달 24일 연례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테슬라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상승세가 피로감을 보일 무렵 새 상승 동력으로 8일 등장한 것은 사이버트럭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장 마감 뒤 제너럴모터스(GM) 역시 테슬라 전기충전소를 이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해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 가까이 더 뛰었다.
2년 반 만에 최장 상승세
테슬라는 이날 10.29달러(4.58%) 급등한 234.86달러로 올라섰다.
지난달 24일 182.90달러로 마감한 테슬라는 25일부터 장이 열릴 때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올랐다.
8일까지 열흘 동안의 상승률만 28%를 웃돈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6월 한 달 약 14% 올랐고, 올해 전체로는 89% 급등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 집계에서 테슬라는 이날 대형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100 지수 가운데 가장 거래가 활발한 종목이었다.
테슬라는 하루 상승폭으로도 1년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30일 하루 동안 4.1% 오른 이후 일간 상승폭으로는 최대다.
연속 상승 기간은 2년 반 만에 가장 길다.
역대 테슬라 주가가 연속 상승한 최고 기록은 2021년에 나왔다. 2021년 1월 8일 이후 11일 연속 상승했다.
테슬라가 9일에도 오르면 이 기록과 동률을 기록하게 된다.
테슬라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사상최고치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2021년 11월에 찍은 약 410달러가 사상최고치다.
사이버트럭
이날 테슬라 주가를 끌어올린 가장 유력한 재료는 사이버트럭이다.
분기실적 발표는 끝났고, 2분기 출하 통계는 다음달 1일이나 2일이 될 것으로 보여 아직 멀었다.
트위터 신임 CEO 소식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수는 있지만 이날 상승 방아쇠를 당긴 것은 사이버트럭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테슬라 관련 소식을 추적하는 인터넷 언론 일렉트렉은 이날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을 연간 37만5000대 생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월스트리트 전망을 압도하는 규모다.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올해 후반에 사이버트럭을 출시하고 나면 내년부터 점차 생산을 늘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규모는 일렉트렉 보도 내용에 크게 못 미친다. 내년에 10만대 미만을 생산하고, 이후 조금씩 생산을 늘려 2027년에는 연간 약 24만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테슬라의 베스트셀러 전기차인 모델Y가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대수가 약 25만2000대 수준이다.
주로 미국에서 판매될 것으로 보이는 사이버트럭이 모델Y의 지난해 미국 판대대수를 압도할 것이라는 낙관이다.
한편 테슬라는 200일 이동평균선 주가인 200달러 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격히 상승했음을 가리키는 과매수 상태이기도 하다.
단기적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을 위험이 그만큼 높아졌지만 투자자들은 당장은 달콤한 열매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
GM, 테슬라 충전소 합류
테슬라는 9일 추가 상승을 예약해 놨다.
장 마감 뒤 GM이 테슬라 전기충전소를 함께 사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전기충전소 네트워크 참여는 앞서 포드가 시작했다. 포드는 지난달 25일 포드 전기차도 미국과 캐나다의 테슬라 급속전기충전소 1만2000여곳에서 충전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발표 이튿날인 26일 테슬라 주가는 4.7% 급등했다.
GM도 이날 포드처럼 테슬라 급속전기충전소에서 GP 전기차들이 충전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규거래에서 4.6% 급등한 테슬라는 시간외 거래에서도 GM 호재에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정규거래 종가 대비 7.80달러(3.32%) 상승한 242.66달러를 기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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