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너럴모터스(GM)가 테슬라 급속전기충전 시설 공유에 동참하면서 테슬라가 날개를 달았다.
지난달 포드자동차에 이어 디트로이트 양대 자동차 업체들이 테슬라 전기충전 방식에 포함되면서 테슬라는 주유소 망을 함께 거느린 자동차 업체 같은 사상초유의 업체로 우뚝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테슬라를 전기차와 충전소 네트워크 업체로 일으켜 세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석유제왕 존 D 록펠러와 일관체제 도입으로 자동차 대량생산을 시작한 헨리 포드를 합쳐 놓은 것 같은 인물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테슬라는 8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나온 GM의 충전소 합류 소식에 9일 상승 흐름에 탄력을 더했다. 이날 4% 넘게 급등하면서 테슬라는 11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며 2021년 1월 기록한 사상최장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전기차 충전 산업 표준
미 양대 자동차 업체가 테슬라 전기차 충전 공동사용에 합의하면서 테슬라는 전기차 보급과 확대에 필수적인 전기차 충전 산업의 표준으로 우뚝 서게 됐다.
사업 중심을 내연기관자동차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포드와 GM의 합류로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방식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CNBC에 따르면 1분기 미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가 완전히 장악했다. 16만1630대로 압도적인 1위다. 그 뒤를 2만670대의 GM, 1만4703대의 현대기아차, 폭스바겐(1만4196대), 포드(1만866대)가 잇고 있다.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테슬라와 GM, 포드 3사 연합 시장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
이들 3사가 전기충전 연합을 구축하면 다른 전기차 업체들이 비집고 들 틈이 거의 없어진다.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어서 다른 충전소 역시 충분한 무대를 확보하겠지만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어려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때문에 전기충전소 종목들은 9일 폭락했다.
차지포인트 홀딩스가 1.27달러(13.22%) 폭락한 8.34달러로 추락했고, EVGO는 0.51달러(11.72%) 폭락한 3.84달러로 미끄러졌다.
전기차 충전소와는 약간 거리가 있는 수소전지 충전·저장장치 업체 플러그파워도 0.35달러(3.68%) 급락한 9.17달러로 떨어졌다.
커지는 전기차 충전소 시장

테슬라가 전기차 충전소 세력을 지난 두 달 사이 급속하게 불리면서 테슬라는 북미 전기차 충전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미 미국과 캐나다 급속충전소 시장의 40~50%를 장악하고 있는 테슬라는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상당한 추가 상승 잠재력을 확보하게 됐다. 현재 미 전기차 보급률은 약 8%로 중국의 30%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 전기차 보급이 늘수록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소 사업 역시 도약이 뒤따를 전망이다.
파이퍼샌들러는 테슬라 충전망에 포드와 GM이 합류하면서 테슬라가 전기차 충전 사업으로만 막대한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부터 2030년까지 30억달러, 이를 2032년으로 확대하면 충전소 부문 매출 예상치가 5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록펠러+포드
배런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록펠러와 포드를 합친 것 같은 인물로 도약하고 있다.
테슬라가 전기차와 충전소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1870년 록펠러가 동업자들과 함께 세운 스탠다드오일은 당시 미 석유·가스 시장의 90%를 장악했고, 포드는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을 도입해 자동차 자동차 대량생산 시대를 열었다.
테슬라의 위상도 이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테슬라는 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65%에 이르고, 급속충전소 시장의 약 절반을 장악하고 있다.
머스크는 포드가 그랬던 것처럼 수직통합체계를 추구하고 있다. 배터리부터 전기차, 충전소 처럼 전기차와 관련된 밸류체인을 수직으로 통합하고 있다.
목표주가 300달러
테슬라는 이날 주가 상승으로 11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021년 11월 기록한 사상 최장 상승세와 동률을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는 11 거래일 기간 약 36% 폭등했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가 전기충전소 부문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게 됐다면서 매수 추천을 재확인하고 목표주가는 215달러에서 300달러로 약 40% 상향 조정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9월 이후 300달러 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테슬라는 이날 9.54달러(4.06%) 급등한 244.40달러로 올라섰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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