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함께 고금리가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가라앉은 상태다.
여기에 이달 말인 30일(현지시간)까지 의회에서 2024 회계연도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미 연방정부는 10월 1일부터 정부 기능이 마비되는 셧다운(폐쇄)에 들어갈 수 있다. 2024회계연도 첫 날부터 동원할 정부 재정이 없기 때문이다.
연준의 고금리 지속 우려 속에 국채 수익률이 뛰고 있고, 미 자동차 노조인 UAW 파업도 22일 38개 부품공급센터로 확대되는 등 파업에 따른 경제성장 차질도 예상된다.
미국 달러 강세 역시 주식시장을 압박할 것이란 우려도 높다.
한편 계절 요인도 주시시장 전망에 부정적이다. 9월 마지막 열흘은 대개 하락세를 기록했다는 것이 통계로 입증되고 있다.
월가 공포지수, 더 뛸까
CNBC에 따르면 시장 불안이 고조되고 있지만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통상적인 20포인트를 밑도는 17포인트 선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이번주에 급격한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RBC의 에이미 우 실버맨은 22일 CNBC와 인터뷰에서 현재 뉴욕 주식시장은 UAW 파업,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과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지정학적 갈등, 또 연방정부 셧다운 등 악재들이 도사리고 있지만 VIX가 이전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버맨은 2011년 부채한도에 따른 재정절벽과 셧다운 당시 VIX는 45까지 뛰었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VIX가 앞으로 20 이상은 더 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45까지 치솟지 않는다고 해도 VI가 요동치면서 시장을 흔들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시장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주식시장이 압박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셧다운의 명과 암
이달 30일까지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미 연방정부는 필수 기능을 제외한 나머지 기능이 정지된다.
셧다운이 금융시장에 직접 충격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셧다운이 길어지면 연준 통화정책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모두 거론된다.
노동부가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발표하지 못하고, 9월 고용시장 동향 역시 건너 뛰게 되면서 연준이 새로운 경제 흐름에 대한 정보 없이 '깜깜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나서야 할 수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이코노미스트 아디티야 브라하베는 분석노트에서 연준의 깜깜이 FOMC가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는 외려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NB 프라이빗 웰스의 섀넌 사코시아 투자책임자는 연준이 정부 셧다운, 자동차 파업에 따른 불확실성 감안해 추가 금리인상을 멈출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미 20일 FOMC에서 고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예고해 그 충격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은 더 낮아질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계절요인·강달러
계절적 요인과 강달러 흐름은 이번주 저조한 시장 흐름을 예고한다.
골드만삭스의 스콧 러브너의 22일 분석노트에 따르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1928년 이후 9월 마지막 11일 동안에는 10일을 하락했다.
강달러도 부정적 요인이다. 고금리 지속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가 기업들의 해외 순익 환차손을 불러 실적을 압박하고, 이에따라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높다.
주택시장 지표·실적 발표
한편 이번주는 주택시장 지표들과 연준의 물가지표 기준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가 예정돼 있다.
29일 상무부가 8월 PCE 물가지수를 발표한다.
26일에는 가장 정확한 주택시장 지표로 간주되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케이스 실러 7월 주택가격지수가 발표되고, 같은 날 8월 신축주택 거래 통계도 공개된다.
기업실적 발표도 있다.
26일 창고형 회원제 할인점 코스트코, 27일에는 미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러지 실적 발표가 있다.
28일에는 나이키가 실적을 공개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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