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여야가 이번에는 예산안이 확정되지 않아 정부 업무를 잠시 멈춰야하는 상황(셧다운)에 직면한 가운데 가까스로 임시 예산안을 마련했다. 이번 예산안은 민주당이 우세한 상원에서 나왔으며 공화당이 우세한 하원을 통과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미국 상원에서는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뉴욕주) 주도로 오는 11월 17일까지 미 연방 정부에 임시로 예산을 지급하는 단기 지출 법안을 놓고 표결이 진행됐다. 해당 법안은 찬성 77표, 반대 19표로 가결되었으며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켄터키주) 역시 가결에 협조했다. 법안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 자금 약 61억5000만달러(약 8조3080억원)가 포함됐으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요청한 금액(240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또한 바이든 정부가 긴급 재난 구호 자금으로 요청한 160억달러 가운데 59억9000만달러(약 8조919억원)만 반영됐다.
슈머는 이번 지출안에 대해 "우크라의 안보와 인도주의적 요구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지키는 동시에, 현재 수준에서 정부에 계속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난 희생자도 필요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 6월에 여야의 극적인 합의 덕분에 임기가 끝나는 2025년 1월까지 정부의 부채 한도 적용을 면제받아 계속 빚을 질 수 있게 됐다. 바이든 정부의 빚은 우크라 전쟁이 길어지고 자연재해가 겹치면서 계속 불어났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미 정부의 부채는 사상 최초로 33조달러(약 4경4484조원)를 넘어섰으며 야당인 공화당 진영에서는 바이든 정부와 민주당이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의 갈등은 2024년도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를 놓고 극단적인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미 정부는 의회가 2023년 회계연도가 끝나는 오는 30일까지 다음 연도 예산안을 확정하지 않으면 다음날부터 업무를 할 수 없는 셧다운 상태에 빠진다.
미국 언론들은 공화당 소속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캘리포니아주)이 상원의 임시 예산안을 하원 표결에 올리지도 못한다고 내다봤다. 현재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221석을 차지하여 민주당(212석)보다 약간 우세하다. 공화당 강경파들은 이번 예산안에 강력 반발했으며 우크라에 더 이상 추가 지원을 하지 말고 국경 강화에 돈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경파들은 국토안보부 예산을 늘려 국경 장벽 건설을 재개하고 밀입국자 단속 인원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화당의 스티브 스칼리스 하원 원내대표(루이지애나주)는 임시 예산안에 대해 국경 강화 예산이 없다면 논의를 시작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강경파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진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주)은 "나는 확실하게 미국의 국방 예산에 투표할 생각이다. 하지만 돈이 우크라로 간다면 투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SNS를 통해 바이든이 과거 부통령 시절 차남을 위해 우크라에 외압을 가했으며 우크라 정부가 바이든의 치부를 알고 있다고 주장하며 바이든의 우크라 지원을 비난했다.
동시에 강경파들은 매카시가 민주당에 협조할 경우 하원의장 해임안을 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 매카시는 지난 1월 취임 당시에도 강경파의 반대로 인해 15차례의 투표를 거쳐서야 겨우 하원의장에 올랐다. 공화당의 매트 개츠 하원의원(플로리다주)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하원의 지도력은 지난 8개월 동안 엉망이었다"며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을 겨냥해 "그들이 우리의 실패한 하원의장(매카시)을 구해줄 지 두고 보겠다"고 경고했다.
매카시는 일단 오는 29일까지 12개 세출법안 중 국무, 농업, 국토안보, 국방 등 4개 예산안만 먼저 처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매카시는 26일 상원의 임시 예산안에 대해 "우크라를 미국인보다 우선하는 정책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왜 우리는 국경 문제와 다급한 일을 함께 다루지 않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셧다운 최종담판 끝내 결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뉴욕증시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뉴욕증시 뿐 아니라 코스피 코스닥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도 비상이다. 한국 증시 코스피는 마의 2500선이 무너진 데 이어 연이틀 급락했다. 뉴욕증시에서는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 국채금리 발작의 비상이 걸렸다. 달러가치고 크게 오르면서 킹달러가 다시 소환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과 UAW 파업 학자금 상환통보 그리고 FOMC 금리인상 등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뉴욕증시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뉴욕증시 뿐 아니라 코스피 코스닥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도 그야말로 비상이다.
◇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및 연설
9월 26일= 신규주택판매, S&P-케이스 실러,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미셸 보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연설, 코스트코 실적 발표
9월 27일= 내구재수주, 마이크론 실적발표
9월 28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기업이익 수정치, 잠정주택판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제조업 활동지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온라인 타운홀 미팅,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리사 쿡 연준 이사 연설, 나이키 실적
9월 29일=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 시카고 연은 PMI,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 연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은 그야말로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 의회 공화당내 소수의 보수 강경파가 현 예산안에 대한 불만으로 예산안 통과를 거부하면서 연방정부 셧다운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다. 9월30일 까지 합의가 없으면 미국 연방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정부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다. 미국 정부는 2024년 회계연도가 시작하는 10월 1일 전에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이때까지 예산안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연방정부는 ‘셧다운’에 들어간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파업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 전미자동차노조(UAW)는 20개 주에 걸쳐 있는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의 38개 부품공급센터(PDC)로 파업 범위를 확대했다. 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정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국채 수익률 즉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42%로 10bp(1bp=0.01%) 이상 상승했다. 2007년 4.57%까지 상승한 이래 최고치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5.127%로 보합세를 보였다. 뉴욕증시에서는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경제 지표와 통화 정책 기대치를 발표한 점을 토대로 경제와 금리 전망을 고려했다. 뉴욕증시는 연준이 올해 한 차례 금리를 추가 인상하고 2024년 기존 예상보다 적은 두 차례만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고금리가 더 오래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도 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의회가 오는 30일까지 내년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하면 연방정부는 10월1일부터는 셧다운 상태가 된다. 셧다운 발생 시 연방정부 공무원과 국방부 직원 등은 무급으로 근무하게 된다. 일부 국립공원과 박물관은 문을 닫고, 공항 서비스도 혼선을 빚는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국가 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증시에서는 7월 주택가격지수와 8월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에 주목하고 있다. PCE는 연준이 특히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미국 정부 업무 정지 상태인 '셧다운'이 현실화할 경우 일시적 실업을 포함해 경제 부담이 가중할 것이라는 미국 의회 내부의 경고가 나왔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의 '셧다운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의회가 이달말까지 예산안 처리와 임시 예산 편성에 모두 실패해 셧다운 사태가 현실화할 경우 경제에 직간접적 피해가 불가피하다. CRS는 "정부 셧다운 영향은 기간 및 범위에 따라 상이할 수 있다"면서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재화와 용역은 국내총생산(GDP)의 7% 정도를 차지하는 요소이며, 이들 재화와 용역이 제공되지 않을 경우 직접적 GDP 감소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셧다운이 전체 예산의 27%를 차지하는 재량 지출에 한정된다면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다"며 "셧다운 시기도 GDP 산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셧다운으로 인한 공무원 연금 지불 중단은 이후 보상되는 만큼 명목 소득에 변화가 없지만, 셧다운 기간 추가 노동에 따른 수당 지급분이 발생하지 않는 만큼 실질 소득 감소는 불가피하다. 이 보고서는 "2018년 12월 22일부터 2019년 1월 25일까지 발생한 셧다운의 경우 직접적으로 2018년 3분기 GDP 성장의 0.1%포인트 하락으로 이어졌고, 2019년 1분기는 0.3%포인트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셧다운 기간 상당수 연방 정부 공무원들은 일시적 휴직 상태에 들어가고, 하도급 계약직의 경우 상당 부분 정리해고의 위험에 처한다고 이 보고서는 지목했다. 의회 보고서는 "2014년 셧다운 당시 한 달가량 40만명의 연방 정부 공무원이 사실상 무직 상태에 놓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적시했다. 이 보고서는 "셧다운으로 인한 직접 영향보다 지출 감소에 따른 간접 피해는 한층 광범위하다"며 "제때 임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정부 공무원들이 소비를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어 "셧다운으로 인한 간접적 영향을 계량화하기는 어렵지만, 골드만삭스 조사에 따르면 2014년 셧다운 당시 5명 중 2명의 미국인이 소비를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정부 셧다운은 매주 직접적인 경제성장률 0.15퍼센트 포인트 하락으로 이어진다"며 "일부 경제학자들은 잠재적인 셧다운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보지만, 2019년과 2014년 두 차례 셧다운과 현재 경제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확실성은 증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시간 26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긴축 장기화에 따른 미 국채수익률 상승과 연방정부 셧다운(연방정부의 일시 업무 중단) 우려에도 반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04포인트(0.13%) 상승한 34,006.8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38포인트(0.40%) 오른 4,337.44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9.51포인트(0.45%) 상승한 13,271.32에 장을 마쳤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은 8월 전미활동지수가 마이너스(-) 0.16으로 전월 수정치 0.07보다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전미활동지수가 플러스이면 경기가 장기 평균 성장세를 웃돈다는 의미이며, 마이너스이면 장기 평균 성장세를 밑돈다는 의미이다.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쉽게 종료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여전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내년에도 연방기금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굴스비 총재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연준 관료들이 내년에도 금리가 높게 유지될 것을 시사했다며 "시장에서 생각해 온 시간보다 좀 더 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마존의 주가가 1% 이상 올랐다. 아마존은 이날 인공지능(AI) 회사인 앤트로픽에 4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도 1% 이상 올랐다. 애플, 메타 플랫폼스(페이스북), 알파벳A, 마이크로소프트도 약간 상승했다.
미국 할리우드 작가 노동조합이 파업을 종료하기 위한 예비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넷플릭스의 주가도 1%대 올랐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5.25~5.50%)은 78.9%로 높게 나타났다.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5.50~5.75%)은 21.1%로 반영됐다. 12월 금리 동결 확률은 61.0%로 반영됐고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34.2%, 0.50%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4.8%를 보였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0포인트(1.74%) 하락한 16.90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32.79포인트(1.31%) 하락한 2,462.97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천734억원, 459억원을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4천986억원 매수 우위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49.5원까지 올라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달러 강세가 심화하면서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삼성전자[005930](-1.15%), LG에너지솔루션[373220](-0.11%), SK하이닉스[000660](-1.71%) 등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SDI[006400](0.19%)는 올랐다. CJ CGV[079160]는 법원의 제동으로 증자 계획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5.46% 하락했다. 장중에는 5.99% 떨어진 5천430원까지 밀리며 역대 최저가를 기록했다.
엔화 가치가 26일 또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 중 한때 1달러당 약 148.9엔을 넘어섰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며, 달러당 150엔을 돌파했던 작년 10월 하순 이후 약 11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지난 22일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8.4엔대로 오른 데 이어 3거래일 연속 엔화 가치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최근 엔화 가치 하락은 미일 금리차의 영향으로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주문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외환시장 동향을 높은 긴장감을 갖고 보고 있다"며 "과도한 변동에 대해서는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엔화 가치는 작년 9월 일본 정부가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섰을 때(1달러당 145.9엔)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일본 증시는 일본은행(BOJ)의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반영해 상승했으나 중국 증시를 포함한 대부분 아시아 증시는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이 부채 구조 조정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에 중국 및 홍콩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에 또다시 하락했다.
2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8.00포인트(1.14%) 하락한 33,618.8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3.91포인트(1.47%) 내린 4,273.53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7.71포인트(1.57%) 떨어진 13,063.61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 종가는 올해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5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월 초 이후 처음으로 4,300 아래에서 마감했으며, 나스닥지수도 6월 초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국채금리 상승세와 달러 강세,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위험 등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최근 4.5%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이날도 장 중 한때 4.56%를 기록,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랫동안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우려에 금리는 계속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계속 경고해온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7%의 금리를 언급한 점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다이먼은 이날 한 인터뷰에서는 금리가 3%에서 5%로 오를 때보다 5%에서 7%로 인상하는 것이 훨씬 고통스러울 것이라면서 "전 세계가 금리 7%에 준비가 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연준 당국자들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는 점도 금리 상승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앞서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금리가 이전 전망보다 더 높게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언들은 미국 달러화 가치도 끌어올리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16% 오른 106.17 근방에서 거래됐다.
무디스가 연방정부의 업무 중단인 셧다운이 신용 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 점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미 정치권의 갈등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확대는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재정 악화와 국가 채무 부담, 거버넌스 악화 등을 이유로 지난달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AAA→AA+)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3.0으로 전달의 108.7에서 하락했으며 시장의 예상치인 105.5도 밑돌았다.
상무부가 발표한 8월 계절 조정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대비 8.7% 감소한 연율 67만5천채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의 73만9천채보다 줄어든 것으로 시장이 예상한 69만5천채도 밑돌았다.
미국의 주택 가격은 역대 최고치 수준으로 다시 올랐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올해 7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6% 올라 6개월 연속 올랐다.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0.9% 올라, 6개월 연속 상승했다.
S&P500지수 내 유틸리티 관련주가 3% 이상 하락했고, 임의소비재와 부동산 관련주가 각각 2%, 1% 이상 떨어졌다. 이날은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테슬라의 주가는 유럽연합(EU)이 시행키로 한 중국산 전기차 반(反)보조금 조사에서 테슬라도 예외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에 1% 이상 하락했다.
아마존의 주가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미국 17개주 법무부 장관이 아마존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에 4%가량 하락했다.
리비안의 주가는 베어드가 리비안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 수익률 상회'로, 목표가를 30달러로 제시하고, 3분기 차량 인도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5% 이상 올랐다.
식품 도매업체 유나이티드 내추럴 푸즈의 주가는 회사가 회계 4분기에 손실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27% 이상 폭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국채금리의 가파른 상승이 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투자자들이 우려하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전략가는 CNBC에 "투자자들은 채권금리의 상승이 연준과 주식시장, 경제, 달러 가치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지에 대해 긴장하고 있다"라며 "명확함이 부족한 상황이라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가볍게 가져가기로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사장은 마켓워치에 금리 인상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시장 약세에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달러화의 전고점 돌파, 유가 급등에 따른 수익 압박, 시장 금리의 지속적인 상승 등에 따른 "더 지속적인 충격에도 직면해있다"고 경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1.0%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9.0%를 기록했다.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62.5%,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33.2%를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04포인트(12.07%) 오른 18.94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을 상대로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26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전자상거래 시장 독점을 통해 쇼핑객들을 위한 품질을 떨어뜨리고 판매자들에게는 과도한 요금을 부과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에 시애틀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FTC는 우리나라의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정부 기구로, 이번 소송에는 17개 주(州)도 참여했다.
FTC 등은 소장에서 "아마존이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서비스에서 경쟁자들을 배제하고 경쟁을 억제하기 위한 행위 과정에 관여했다"며 "플랫폼에서 눈에 띄는 배치를 대가로 판매자들에게 자사의 물류·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강요하고, 경쟁 사이트에서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상인에게는 페널티를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리나 칸 FTC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아마존은 독점자이며 쇼핑객과 판매자들이 더 나쁜 서비스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독점을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 대가는 높고, 즉각적인 피해가 있다"며 "판매자들은 2달러당 1달러를 아마존에 지불한다"고 강조했다.
칸 위원장은 "우리가 (소송에서) 성공한다면 경쟁은 회복될 것이고 사람들은 더 낮은 가격과 더 나은 품질로부터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FTC는 아마존이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슈퍼스토어 시장과 판매자들을 위한 별도의 시장 등 두 개의 시장에서 반경쟁 행위를 했다고 봤다.
FTC는 특히, 소비자에 대한 지속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아마존이 자산을 매각하도록 강제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즉각 반박했다.
아마존 글로벌 공공정책 수석 부사장인 데이비드 자폴스키는 성명을 내고 FTC의 제소가 "사실과 법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FTC 주장대로라면 그 결과는 독점금지법이 의도하는 것과는 정반대일 것"이라며 "선택할 수 있는 제품 수는 줄고 가격은 높고 배송 속도는 느려지고, 소기업을 위한 선택권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송은 FTC가 올해 들어 아마존을 상대로 제기한 4번째 소송으로, 아마존을 향한 FTC 리나 칸 위원장의 칼날이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자상거래 부문은 아마존 매출의 큰 축을 이루고 있어 이전 소송보다 규모가 큰 데다가 FTC가 아마존의 자산 매각 등 강력한 제재를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 출신인 칸 위원장은 별명이 '아마존 킬러'일 정도로 빅테크 기업 독점문제에 비판적이었다. 2017년 로스쿨 졸업논문 제목도 '아마존의 반(反)독점 역설'이었다.
칸 위원장은 이 논문에서 기업이 시장을 독점해도 상품가격에만 영향이 없다면 독점규제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보는 전통적 시각은 아마존 같은 기업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한 바 있다.
FTC는 지난 5월 아마존의 스마트홈 업체 '링'(Ring)이 이용자를 불법적으로 염탐했고, 아마존 인공지능(AI) 알렉사를 활용한 스피커가 13세 미만 아동 정보를 무단 수집했다는 이유로 각각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6월에는 아마존이 고객을 속여 유료 회원제 프로그램인 아마존프라임에 가입하도록 속이고 취소 절차를 복잡하게 만들어 관련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에 나선 바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아마존 주가는 전날보다 4.03% 하락 마감했다.
하루 만에 연고점 뚫은 원·달러 환율 “연휴에 더 오를 수도”
27일 원·달러 환율, 0.80원 오른 1349.30원 마감
달러당 원화 가치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27일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이 장중 1350선을 돌파했다. 전날 하루 만에 12원 오르면서 1348.5원으로 마감해 연고점을 경신했는데, 재차 연고점을 뚫었다. 외환 전문가들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당분간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80원(0.06%) 오른 134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과 동시에 원·달러 환율은 6.5원 오른 1355원으로 출발하며 전날 연고점을 돌파했다. 장중 1356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1일 장중 최고 1356.6원을 찍은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간밤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며 국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6선을 웃돌면서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강세 여파에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 엔·위안화 약세까지 겹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대내외 환경이 불안정할수록 안전자산인 달러화 수요가 강해진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25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셧다운이 미국의 국가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가 금리 7%에 준비가 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처럼 시장 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5%를 넘어섰다. 이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연준이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한 데 이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예고하면서 장기물 채권에 대한 수요가 약해진 탓이다. 예를 들어 더 높은 금리의 채권이 발행될 예정이라면, 현재 금리 수준의 채권 수요는 약해진다. 이는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거꾸로 움직인다
엔화, 위안화 약세도 원화 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원화 가치는 다른 아시아 국가 통화에 동조하는 경향이 있다. 이날 엔화 가치는 달러당 148.83엔으로 마감하며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위안화 가치도 달러당 7.31위안에 마감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 외환시장은 내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만큼, 역외 선물환 시장(NDF)에서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휴 기간 서울외환시장은 휴장하지만, 역외 선물환시장은 거래가 가능하다. 역외 선물환시장에서는 거래 주체가 잡히지 않으며, 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거래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