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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유재고 급감에 국제유가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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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유재고 급감에 국제유가 '활활'

WTI 선물 가격 배럴당 95.03달러로 1년여 만에 최고치 기록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에 있는 쿠싱 오일 허브의 항공 사진에 원유 저장 탱크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에 있는 쿠싱 오일 허브의 항공 사진에 원유 저장 탱크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급감하며 국제유가가 활활 타오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95.03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도 배럴당 97.56달러로 1.05%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이처럼 급등하는 것은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재고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달 넷째 주 원유 재고량은 2200만 배럴로 시설 운영에 필요한 최소치에 근접했다. 이는 전주 대비 94만3000배럴 감소한 수치다.

바트 멜렉(Bart Melek) TD시큐리티스(TD Securities) 원자재 전략 글로벌 책임자는 "국제유가 급등은 쿠싱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2022년 7월 이후 최저치인 2200만 배럴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멜렉 책임자는 "재고가 계속해서 이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원유를 시장에 출하하는 것이 어렵다"며 "오펙플러스(OPEC+)가 원유 공급 부족을 계속 유지할 경우 유가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그 동맹국들의 감산으로 이미 상당한 공급 부족에 더해 글로벌 석유시장이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는 하루 30만 배럴의 감산를 12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말렉 책임자는 "정유소 유지보수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앞으로 몇 달 동안 정유소 처리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유소 원유 처리량은 정유소가 주어진 기간 동안 생산할 수 있는 원유의 양을 의미한다.

그는 "우리는 원유 가격이 상당 기간 동안 이 수준 근처에서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영구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우리는 이 랠리의 끝을 보았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말렉 책임자는 "유가가 세 자릿수까지 치솟는다면 장기적인 수요 파괴를 우려할 것이기 때문에 OPEC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말이 가까워지면 궁극적으로 공급을 제한하는 강력한 조치로 매우 잘 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일자 메모에서 급격한 재고 감소를 이유로 12개월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93달러에서 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의 강력한 수요 증가를 언급하며 전반적으로 OPEC이 2024년에 브렌트유를 80달러에서 105달러 범위에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