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드만삭스가 2일(현지시간)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를 자체 '확신 리스트'에 추가했다.
연초 폭등세를 접고 지난 두 달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 속에 시가총액 1조달러가 위협받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변함없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씨티그룹도 내년 상반기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반도체(GPU) B100(블랙웰)이 출시되면 추가 상승세가 뒤따를 것이라고 낙관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급등했다.
확신 리스트 추가
CNBC,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엔비디아의 진정한 가치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면서 '확신 리스트'에 엔비디아를 추가했다.
골드만은 엔비디아가 AI 붐에 반드시 필요한 GPU라는 '삽'을 공급하는 업체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어 AI골드러시가 지속되는 한 엔비디아의 실적 역시 급격히 증가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러시에서는 금광을 캐기 위한 삽이 핵심장비였다면 AI 골드러시에서는 GPU가 핵심장비라는 뜻에서 골드만은 엔비디아를 '삽 공급업체'로 칭했다.
골드만 애널리스트 토시야 하리는 이날 골드만 목표주가 605달러와 매수 추천의견을 유지했다.
하리는 GPU 공급업체인 엔비디아의 견고한 경쟁력과 고객사들이 점점 더 복잡한 AI 모델을 개발하고 공개하는 속도를 감안할 때 엔비디아는 "예측가능한 미래까지 고속 컴퓨팅 산업 기준으로 확실한 위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리는 아울러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부문이 당분간은 위축될 기미가 없는데다 공급 제약 역시 완화되기 시작했다면서 이 역시 엔비디아 전망을 밝게 한다고 평가했다.
블랙웰
씨티 애널리스트 아티프 말릭은 엔비디아의 추가 주가 상승 기폭제로 차세대 GPU인 일명 블랙웰을 꼽았다. 내년 상반기 블랙웰이 출시되면 엔비디아 주가가 또 한 번 도약할 것이란 예상이다.
엔비디아의 통상 반도체 생산 계획을 따르면 블랙웰은 내년 하반기 출시가 맞지만 수요 확대와 경쟁 억제를 위해 엔비디아가 이를 앞당겨 내년 상반기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릭은 전망했다.
말릭은 "B100 GPU는 기술적 관점에서 H100보다 더 거대한 AI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면서 "시장 침투력이 높아 엔비디아의 평균판매가(ASP), 매출, 마진을 크게 끌어올리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말릭은 엔비디아가 대만 TSMC의 3나노미터 반도체 제조 공정을 활용해 블랙웰을 생산한다면 B100 GPU 크기를 크게 줄일 수 있어 여러 GPU를 엮어 구성하는 칩릿(chiplet·통합회로블록) 기술의 상징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말릭 역시 매수 추천의견과 함께 630달러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빅7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12.83달러(2.95%) 급등한 447.82달러로 올라섰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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