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8일 오후 현재 연준이 올해 마지막으로 12월 12, 13일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현행대로 5.25~5.5%로 동결할 가능성이 100%로 나타났다. 이는 불과 1주일 전에 동결 가능성 90.9%, 0.25% 포인트 인상 가능성 9.1%로 집계된 것과 비교하면 동결 전망이 크게 올라간 것이다.
내년에 처음으로 1월 30, 31일에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도 100%로 나타났다. 내년 3월 19, 20일 열리는 회의에서 동결 가능성은 72%, 0.2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28%로 나타났다. 그다음 번에 4월 30, 5월 1일에 열리는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은 39.5%, 0.2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47.8%, 0.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12.6%로 집계됐다. 이는 곧 금리 선물 투자자 다수가 늦어도 내년 5월 1일에는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이다.
저명한 투자 전략가인 제러미 시걸 와튼 스쿨 교수는 16일 CNBC와 인터뷰에서 "높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이제 막 종료됐다"며 연준이 이르면 내년 3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 2%를 여전히 웃돌고 있지만, 확실한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위스 최대 투자 은행 UBS도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내년 3월로 예상했다. UBS는 내년 연말에는 미국의 기준 금리가 2.50%~2.75%까지 떨어지고, 2025년 초에는 1.25%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 스탠리는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을 내년 6월로 예상했다. 그 이후 9월부터 4분기 모든 FOMC 정례 회의에서 연쇄 금리 인하 조처를 단행해 2025년 말에는 기준 금리가 2.375%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 삭스는 고금리 장기화를 예상했다.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이 내년 4분기가 될 것이고, 인하 폭도 0.25%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골드만 삭스가 전망했다. 그 이후 매 분기 금리를 낮춰 2026년 중반에는 기준 금리가 현재보다 1.75%포인트 낮은 3.5~3.7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3.2% 올랐다. 이는 전월치인 3.7% 상승보다 둔화한 것이다. 변동 폭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올라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연준이나 유럽중앙은행(ECB)보다 금리 인하를 먼저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폴 도너번 UBS 글로벌 자산 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화상 토론회에서 BOE가 이르면 내년 5월에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과 ECB가 내년 중반까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통계청은 10월 영국의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상승해 9월의 6.7% 상승률과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10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당시의 4.3%와 비교해 큰 폭으로 둔화한 것이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10%대를 웃돌았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