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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EU·英 등 주요국 내년초 앞다퉈 조기 금리 인하 전망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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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EU·英 등 주요국 내년초 앞다퉈 조기 금리 인하 전망 확산

내년 중반 전망 우세했으나 3월 등 봄철 금리 인하 예상

미국 연방준비제도( Fed, 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내년 초 조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준비제도( Fed, 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내년 초 조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등 주요 국가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내년 초 조기 금리 인하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조기 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고, 글로벌 투자 은행과 전문가들이 이에 가세하고 있다. 블룸버그 등 미국 언론은 18일(현지시간) 미국과 EU가 늦어도 내년 중반부터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내년 봄부터 연준, ECB, BOE가 앞다퉈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8일 오후 현재 연준이 올해 마지막으로 12월 12, 13일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현행대로 5.25~5.5%로 동결할 가능성이 100%로 나타났다. 이는 불과 1주일 전에 동결 가능성 90.9%, 0.25% 포인트 인상 가능성 9.1%로 집계된 것과 비교하면 동결 전망이 크게 올라간 것이다.

내년에 처음으로 1월 30, 31일에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도 100%로 나타났다. 내년 3월 19, 20일 열리는 회의에서 동결 가능성은 72%, 0.2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28%로 나타났다. 그다음 번에 4월 30, 5월 1일에 열리는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은 39.5%, 0.2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47.8%, 0.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12.6%로 집계됐다. 이는 곧 금리 선물 투자자 다수가 늦어도 내년 5월 1일에는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이다.

저명한 투자 전략가 제러미 시걸 와튼 스쿨 교수는 16일 CNBC와 인터뷰에서 "높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이제 막 종료됐다"연준이 이르면 내년 3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 2%를 여전히 웃돌고 있지만, 확실한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위스 최대 투자 은행 UBS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내년 3월로 예상했다. UBS는 내년 연말에는 미국의 기준 금리가 2.50%~2.75%까지 떨어지고, 2025년 초에는 1.25%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 스탠리는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을 내년 6월로 예상했다. 그 이후 9월부터 4분기 모든 FOMC 정례 회의에서 연쇄 금리 인하 조처를 단행해 2025년 말에는 기준 금리가 2.375%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 삭스는 고금리 장기화를 예상했다.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이 내년 4분기가 될 것이고, 인하 폭도 0.25%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골드만 삭스가 전망했다. 그 이후 매 분기 금리를 낮춰 2026년 중반에는 기준 금리가 현재보다 1.75%포인트 낮은 3.5~3.7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3.2% 올랐다. 이는 전월치인 3.7% 상승보다 둔화한 것이다. 변동 폭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제외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올라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연준이나 유럽중앙은행(ECB)보다 금리 인하를 먼저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폴 도너번 UBS 글로벌 자산 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화상 토론회에서 BOE가 이르면 내년 5월에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과 ECB내년 중반까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통계청은 10월 영국의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상승해 9월의 6.7% 상승률과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10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당시의 4.3%비교해 큰 폭으로 둔화한 것이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10%대를 웃돌았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