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크만 회장은 “머스크의 부, 기술, 비즈니스 능력이 그가 낸 성명에 대한 변명이 될 수 없다”면서 “그의 몸속에 있는 악령이 뛰쳐나와 도와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제프리 소넨펠드 예일대 지도력 스쿨 학장도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의 직무 정지를 결정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테슬라 공동창업자로 최대주주이고, 이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머스크는 3월 말 현재 테슬라 주식 4억1100만 주를 보유하고 있고, 그의 지분 비율이 13%에 달한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그의 주식 가치는 960억 달러(약 124조2700억원)에 이른다.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로빈 덴홈이 맡고 있다. 머스크와 함께 그의 동생 킴벌, 제임스 머독, 벤처캐피털리스트 이라 에렌프라이스 등이 이사직을 맡고 있다.
그러나 헤지펀드계의 거물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이 반유대주의 지지 논란으로 궁지에 몰린 머스크 구하기에 나섰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22억 달러(약 2조8500억원)의 재산(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을 가진 애크먼 회장이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기업 X에 대한 투자를 통해 머스크를 지원하려고 한다.
머스크가 지난 15일 유대인들이 백인에 대한 증오를 의도적으로 부추긴다는 취지의 한 X 이용자의 게시 글에 “당신은 사실 진실을 말했다”고 동조하는 댓글을 달았다. 이에 따라 머스크가 반유대주의를 노골적으로 지지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이어 굴지의 기업들이 X에 광고 게재를 중단하기로 했다. 그 대표적인 기업은 IBM, 디즈니,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파라마운트 글로벌, NBC유니버설과 모회사 컴캐스트, 라이온스게이트 엔터테인먼트 등이다.
머스크는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는 전날 X에 올린 글에서 “어떤 식으로든 X에서 집단학살을 지지하는 행위를 하면 계정을 정지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극단적인 폭력을 부추기는 행위는 우리의 서비스 정책과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X의 전신인 트위터 인수 당시에 극심한 편집증으로 2명 이상 직원 모임과 회의를 금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브레이킹 트위터’의 저자 벤 메즈리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머스크는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적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메즈리치는 “트위터 직원들이 반란을 일으키지 않을지 두려워해 2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했고, 자신을 무너뜨리려는 음모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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