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노동부는 애초 예정됐던 오전 10시를 넘겨 10시 32분에 이 통계를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했다. 그렇지만, 노동부 직원들은 내부 컴퓨터망을 이용해 이 통계를 오전 10시 10분에 알 수 있었다. 고용지표 발표가 늦어짐에 따라 고용부 측에 문의한 기관이나 일부 투자자들은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에 이 통계를 알 수 있었다.
미 노동부는 28일(현지시간) 당시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해 고용 통계 발표가 늦어졌다고 밝혔다. 또한, 노동부 내부의 커뮤니케이션 부족으로 인해 외부의 통계 문의에 일사불란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 노동부는 감사관실이 유사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고용 관리를 양대 목표로 삼고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내려가고 있어 이제 노동시장이 급격히 냉각하지 않도록 금리를 내리려 한다. 월가의 트레이더와 이코노미스트들도 일자리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고용지표의 변화는 뉴욕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미국에서 고용 통계를 담당하는 기관은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다. 미 노동부는 고용 통계를 정기적으로 수정해 발표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일자리 증가에 관한 확정 통계는 내년 2월에 나온다.
미국의 비농업 부문 연간 고용 증가 폭이 대폭 하향 수정된 것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도 즉각 파장을 미쳤다.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는 줄곧 대규모 고용 창출을 핵심 업적으로 내세웠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고용지표가 좋아야 대선전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노동부의 발표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대형 스캔들’이 터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해리스-바이든 정부가 미국에 가한 경제 파탄의 실제 규모를 숨기려고 고용 통계를 부정하게 조작하다 적발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노동통계국의 새 데이터는 행정부가 존재하지도 않고, 그런 적도 없는 81만8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으로 실제 수치는 훨씬 더 나빴다"고 주장했다.
미 정부와 민주당은 적극적인 해명으로 맞섰다. 재러드 번스타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은 이번 발표 수치가 예비치이며 최종치는 내년 2월 나온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고용 수치가 줄어들었다고 해도 여전히 노동시장이 탄력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번스타인 의장은 지난 1년 사이에 81만8000명의 고용이 감소했어도 이를 12개월로 나누면 올해 3월까지 1년 동안의 월간 고용 증가 폭이 약 24만 명에서 17만 명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이는 고용시장 확장 속도를 유지할 만큼 아주 강력하다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