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뉴욕증시와 뉴욕 상업거래소에 따르면 뉴욕 국제유가는 2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며 배럴당 71달러 선을 상향 돌파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미국 소매판매의 호조, 미국 멕시코만의 주요 산유 시설이 여전히 멈춰있다는 소식이 유가를 밀어 올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10달러(1.57%) 오른 배럴당 71.19달러에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영국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95달러(1.31%) 상승한 배럴당 73.70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보합권에서 혼조로 마감했다. 미국 소비 지표 호조에 주요 주가지수는 강세를 보였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여전히 불확실해 방향성이 흔들렸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90포인트(0.04%) 하락한 41,606.1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9포인트(0.03%) 오른 5,634.58,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5.93포인트(0.20%) 상승한 17,628.06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장 중 5,670.81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지수 또한 41,835.28을 찍으며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하지만 너무 좋은 소매 판매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방해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는 장 중 오름폭을 대부분 반납했고 다우지수는 하락 전환했다.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진행 중인 FOMC 회의 결과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이 경계심을 자극했다. 뉴욕증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을 마감 무렵 65%로 반영했다. 반면 25bp 인하 확률은 3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8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금리인하 폭에 대한 시장 전망은 여전히 하나로 모이지 않고 있다. 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 전망이 이같이 엇갈리는 경우는 꽤 드물기 때문에 주식 매도 심리가 강해졌다. 반도체 기업 인텔의 주가는 2% 이상 올랐다. 2021년부터 집중 투자해온 파운드리 사업을 분사하고 해외 공장 건설을 중단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 조정안을 발표한 효과다. 마이크로소프트는 6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과 배당금 10% 인상안을 내놓은 후 주가가 1% 가까이 올랐다.
'매그니피센트7' 중 엔비디아(-1.02%)만 하락했고 나머지 기업들은 1% 안팎으로 올랐다.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도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0.03% 오르는 데 그쳤다. 소매판매 지표가 개선됐지만 월마트가 2.43%, 코스트코홀세일이 1.17% 하락하는 등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주가가 하락한 점이 눈에 띈다. 이날 소매판매에서 온라인 판매가 크게 늘어난 점이 대형 마트업체의 주가를 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