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국제유가 돌연 급등 뉴욕증시 " FOMC 빅컷 금리인하 부작용 우려"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1

국제유가 돌연 급등 뉴욕증시 " FOMC 빅컷 금리인하 부작용 우려"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사우디 원유 유정 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사우디 원유 유정
미국 연준 FOMC가 금리인하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돌연 급등했다. 뉴욕증시에서는 " FOMC 빅컷 금리인하 부작용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너무 빨리 내릴경우 그 반사작용으로 국제유가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18일 뉴욕증시와 뉴욕 상업거래소에 따르면 뉴욕 국제유가는 2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며 배럴당 71달러 선을 상향 돌파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미국 소매판매의 호조, 미국 멕시코만의 주요 산유 시설이 여전히 멈춰있다는 소식이 유가를 밀어 올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10달러(1.57%) 오른 배럴당 71.19달러에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영국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95달러(1.31%) 상승한 배럴당 73.70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이날까지 2거래일간 WTI 가격의 상승률은 무려 3.70%에 달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8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1% 증가한 7천108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뉴욕증시 시장 예상치 0.2% 감소를 상회하는 수치다. 9월 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유가에 상승 탄력을 불어넣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이 증가해 원유 수요도 강해진다.미국 연준은 한국 시간 19일 새벽 3시 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뉴욕증시는 보합권에서 혼조로 마감했다. 미국 소비 지표 호조에 주요 주가지수는 강세를 보였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여전히 불확실해 방향성이 흔들렸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90포인트(0.04%) 하락한 41,606.1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9포인트(0.03%) 오른 5,634.58,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5.93포인트(0.20%) 상승한 17,628.06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장 중 5,670.81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지수 또한 41,835.28을 찍으며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8월치 미국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국 경기침체가 임박하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8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대비 0.1% 증가한 7천108억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 0.2% 감소를 상회했다.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 증가해 7월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2.9%보다는 기울기가 완만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인들의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축이다. 소비 흐름이 견고했던 만큼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도 누그러졌다.

하지만 너무 좋은 소매 판매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방해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는 장 중 오름폭을 대부분 반납했고 다우지수는 하락 전환했다.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진행 중인 FOMC 회의 결과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이 경계심을 자극했다. 뉴욕증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을 마감 무렵 65%로 반영했다. 반면 25bp 인하 확률은 3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8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금리인하 폭에 대한 시장 전망은 여전히 하나로 모이지 않고 있다. 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 전망이 이같이 엇갈리는 경우는 꽤 드물기 때문에 주식 매도 심리가 강해졌다. 반도체 기업 인텔의 주가는 2% 이상 올랐다. 2021년부터 집중 투자해온 파운드리 사업을 분사하고 해외 공장 건설을 중단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 조정안을 발표한 효과다. 마이크로소프트는 6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과 배당금 10% 인상안을 내놓은 후 주가가 1% 가까이 올랐다.
'매그니피센트7' 중 엔비디아(-1.02%)만 하락했고 나머지 기업들은 1% 안팎으로 올랐다.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도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0.03% 오르는 데 그쳤다. 소매판매 지표가 개선됐지만 월마트가 2.43%, 코스트코홀세일이 1.17% 하락하는 등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주가가 하락한 점이 눈에 띈다. 이날 소매판매에서 온라인 판매가 크게 늘어난 점이 대형 마트업체의 주가를 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