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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5가지 호재 동시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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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5가지 호재 동시 폭발

ECB 금리인하· TSMC 실적발표· 엔비디아 블랙웰· 실업수당· 소매판매 국채금리 비트코인 국제유가 금값 "경기침체 공포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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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미국 뉴욕증시에서 5가지 호재가 동시 폭발하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 ECB 금리인하· TSMC 실적발표· 엔비디아 블랙웰· 실업수당· 그리고 소매판매 지수 개선 등이 달러환율 국채금리 비트코인 국제유가 금값 랠리를 견인하고 잇따. 뉴욕증시에서는 경기침체 공포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18일 뉴욕증시는 다양한 호재에 힘입어 동반 상승세로 출발한후 그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의 호실적, 그리고 실업자 수 감소 및 소비 개선세를 나타낸 신규 경제지표들이 시장을 끌어올려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한때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하루 전에도 상승 마감한 바 있다. 세계 1위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 ASML 실적 충격이 하루 만에 진정세를 보이고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대형 기업들이 잇따라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시장이 앞선 폭락장을 극복하고 반등했다. 거기에 ECB 금리 인하 결정, TSMC 깜짝 실적, 개선된 경제 지표 등 다양한 호재가 일시에 쏟아져 뉴욕증시 분위기를 띄웠다. ECB는 이날 개최된 통화정책 회의에서 3대 핵심 금리를 각각 25bp(1bp=0.01%)씩 내리기로 했다.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예금금리는 기존 3.50%에서 3.25%로 하향 조정됐다. 유럽 ECB 행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1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강화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월 대비 1만9천 명 줄어든 24만1천 명으로 집계됐다. 그 직전주에 급증했던 수치가 감소세로 전환됐다. 미국의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7천144억달러로, 시장 예상치(0.3%↑)를 상회했다. 이날 지표들은 고용시장 악화,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남아있던 염려를 한층 가볍게 했다.
TSMC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 드리웠던 겨울 그림자를 걷어냈다. 엔비디아·애플 등을 고객사로 둔 대만 기업 TSMC의 지난 3분기(7월~9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 급증한 3천253억 대만달러(101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3천억 대만달러를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TSMC 주식의 주당순이익(EPS)은 1.94달러로 시장 예상치(1.79달러)를 웃돌았다. TSMC 주가는 전일 대비 12% 이상 급등한 210달러선에 거래를 시작했다. TSMC 실적에 고무돼 AI 반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 탄력을 받았다. 엔비디아·마이크론테크놀로지·Arm, 브로드컴, AMD등이 올랐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은 하락세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는 재정적 위기 타개를 목적으로 2억6천250만 주 이상의 보통주를 공모할 계획이라고 밝힌 후 주가가 폭락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은 하락세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1월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90.9%, 동결 확률은 9.1%로 반영됐다.

유럽증시도 동반 상승세다. 독일 DAX지수는 0.75%, 영국 FTSE지수는 0.64%,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84% 각각 상승했다. 국제 유가는 혼조세다. 루시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약 16억7천만달러(약 2조2천9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보통주를 추가 발행한다고 밝혔다. 루시드의 최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펀드(PIF) 계열사 아야르 써드 인베스트먼트(이하 아야르)는 루시드의 보통주 3억7천472만주를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주식 공모를 통한 자금 조달은 기존 주식의 가치를 희석하는 탓에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루시드는 한때 테슬라의 대항마로 주목받았으나, 지난해부터 전기차 수요 침체 속에 이 회사의 고가 전기차 세단 판매가 부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루시드 주가는 올해 들어 무려 34%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상승폭을 확대했다. 미국의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가 강세 압력을 받았다.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10.10원 상승한 1,37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경제의 핵심인 소비가 건강하다는 신호에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일제히 뛰어올랐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한때 4.1%를 약간 웃돌기도 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지표도 호조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2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계절조정 기준 24만1천명으로, 한 주 전보다 1만9천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주 급증세를 보인 뒤 한 주 만에 감소세로 방향을 튼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 가운데 유로가 약세를 보인 점도 달러 강세에 일조했다. 엔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엔 환율은 지난 8월 초 이후 처음으로 150엔을 넘어섰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3.9 부근까지 상승했다. 2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른바 '보편 관세' 공약에 대해 "(구체적인) 타깃이 없는 광범위한 관세는 미국 가정의 물가를 올리고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미국외교협회(CFR)가 진행하는 대담에 참석하기 앞서 배포한 연설문에서 "우방이나 경쟁국 모두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거나 가장 가까운 동맹국조차 거래 파트너로 보고 미국을 (세계로부터)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은 크게 잘못된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옐런 장관은 또 중국 문제와 관련, "중국과의 무역과 투자는 미국 회사 및 노동자에게 상당한 이익을 줄 수 있으며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공평한 경쟁의 장에 기반한 건강한 경제적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시장 접근 장벽과 불공정 무역 관행은 현재 미국 기업과 근로자는 물론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고 하는 다른 외국 기업에도 어려움을 주고 있다"면서 "중국의 정책이 핵심 산업에서의 과잉 생산으로 이어지면서 미국 기업 등의 생존 가능성을 위협하고 공급망이 과잉 집중되는 리스크를 키우고 있는데 이는 글로벌 경제 회복력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뉴욕증시에 따르면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는 이날 긴급뉴스에서 일론 머스크가 최고 경영자로 있는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새 지갑으로 모두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통상적으로 암호화폐를 매각 할때에는 새 지갑으로 옮기게된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는 이 점을 들어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매각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그동안 머스크는 절대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왔었다. 하지만 계좌 이체는 보통 매각의 사전 단계로 인식되는 만큼 그 의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전 세계 상장 기업 중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마라 홀딩스, 라이엇 플랫폼스에 이어 네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었다. 테슬라는 이날 7억650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알려지지 않은 지갑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돈으로 무려 1조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새로 옮긴 해당 지갑은 암호화폐 거래소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