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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정부 감축으로 해고된 20만 명, '잔인한 고용 한파'에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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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정부 감축으로 해고된 20만 명, '잔인한 고용 한파'에 직면

머스크의 정부효율부(DOGE) 권고 감원, 민간 부문 일자리 경쟁 치열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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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방정부에서 해고된 수만 명의 근로자들이 이미 경쟁이 치열한 고용 시장에서 새 일자리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뉴스위크는 지난 8(현지시간) 이들 연방 근로자들이 "잔인하게 경쟁적인" 고용 시장에 처해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보도했다.

자칭 '노동 시장 괴짜'이자 더 잡 칙(The Job Chick)의 설립자인 아만다 구달(Amanda Goodall)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일반적인 구인 상황이 아니다"라며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은 경쟁이 치열한 고용 시장이며, 20만 명 이상의 연방 근로자가 민간 부문에 넘쳐나기 전에도 이미 구인 시장은 과열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비대한" 연방정부 축소 노력의 일환으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의 권고에 따라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이를 두고 경제학자 앨리슨 슈리바스타바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계획이 변경되고 일부 변화에 대한 규제 및 법적 도전이 계속 펼쳐짐에 따라 정확한 해고 인원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미국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이 지난 4일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연방 노동 인구는 2월에 1만 명, 3월에는 4천 명 감소했다. 유급 휴가 중이거나 퇴직금을 받은 직원은 여전히 고용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머스크의 자문 기관에 의해 해고된 직원의 수는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구직 사이트 인디드(Indeed)는 지난 1월과 2월 사이 연방 근로자들의 구직 신청이 50% 급증했다고 보고했다.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4.2%로 상승했고, 일자리 수는 20242780만 개, 3840만 개에서 760만 개로 감소했다.

◇ 전문성 불구 민간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연방 근로자들

버지니아 대학교 다든 경영대학원의 크리스토퍼 허퍼(Christopher Herpfer) 금융학 조교수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연방 노동력에는 민간 부문에 잠재적으로 매우 유용한 회계사, 변호사 및 과학자들이 있으며, 그런 사람들은 비교적 쉽게 일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허퍼 교수는 "20-30년 동안 정부에 몸담았던 나이 든 사람들, 그리고 매우 전문화된 사람들은 민간 노동 시장에 통합되기가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직 사이트 인디드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 이 사이트에서 새 일자리를 찾고 있는 연방 근로자 중 무려 68%가 대학 졸업장 이상을 보유한 고학력자였다. 전체 연방 공무원 중 대졸자 비율이 약 33%(3분의 1)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 중 고학력자 비율이 두 배 이상 높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머스크의 정부효율부(DOGE)가 주도한 인력 감축이 주로 고학력 공무원층을 타깃으로 이루어졌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노동경제학자인 슈리바스타바는 뉴스위크에 "연방 근로자와 계약직 노동자들은 고등 교육을 받고 고도로 전문화된 노동 인구 부문이며, 대부분 지식 근로자들"이라고 설명했다.

구달은 현재 미국 고용 시장에서 "직책과 직무의 완전한 단절"을 목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연방 사회에서 국장이 될 수 있는 사람은 민간 부문의 관리자일 수 있다. 수십 명의 연방 공무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들은 자신들이 연방정부 직책을 맡았을 때 관리자나 국장이었기 때문에 땀을 흘리지 않고 부사장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는 직업 현장에서 작동하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달은 "바람직한 후보가 되려면 연방 근로자들은 이력서와 개인 브랜드를 완전히 점검하고 공공 서비스가 아닌 투자수익률(ROI)에 집중하며 수십 년 동안 쌓아온 사고방식을 하룻밤 사이에 재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녀는 또한 "민간 부문에서 이미 '바람직한' 것으로 간주되는 모든 구직자들의 고용 시장은 어렵고 구직 기간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저는 그들에게 동정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한편, 슈리바스타바는 뉴스위크에 미국 경제가 의료에서 엔지니어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숙련된 노동자 부족 현상에 직면한 상황에서 "수요가 많은 경험과 기술을 갖춘 노동자는 제한적으로나마 민간 부문에 흡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소프트웨어 개발, IT 및 금융과 같이 성장하지 않은 부문에서 경험을 쌓은 연방 출신 근로자들은 이미 경쟁이 치열한 노동 시장에서 치열한 구직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