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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O2 배출량 감소, 2025년 최대 기후 뉴스 가능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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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O2 배출량 감소, 2025년 최대 기후 뉴스 가능성 대두

1분기 석탄 발전 프로젝트 승인 41.5% 급감하며 화석연료 의존 탈피 가속화
CO2 배출량 전년 대비 1.6% 감소, 재생에너지 확대가 주요 동력
새로운 풍력, 태양열 및 원자력의 전기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 간쑤성 위먼(Yumen) 근처의 발전소에서 풍력 터빈 근처를 달리는 자동차.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새로운 풍력, 태양열 및 원자력의 전기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 간쑤성 위먼(Yumen) 근처의 발전소에서 풍력 터빈 근처를 달리는 자동차. 사진=로이터
중국의 CO2 배출량이 재생에너지 확대에 힘입어 감소세를 보이면서 2025년 가장 큰 기후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최근 발표된 Carbon Brief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총 CO2 배출량이 주로 청정에너지 생산 증가로 인해 2025년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6%, 지난 12개월 동안 1% 감소했다. 전력 부문의 배출량도 2025년 3월까지 12개월 동안 전년 대비 2% 줄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전력 수요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배출량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새로운 풍력, 태양열, 원자력 발전 용량으로 인한 전력 공급이 전력 수요 급증에도 석탄 발전량을 줄이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 및 상업 공식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Carbon Brief 분석은 전력 부문 배출량 감소 추세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배출량은 이전에도 감소한 적이 있지만 이유가 달랐다. 지금까지 중국은 지난 수십 년간(2009년, 2012년, 2015년, 2022년) 잠깐 배출량이 감소했을 뿐이며, 이는 주로 정부 정책 변화,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성장 둔화 때문이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 CO2 배출국으로 2024년 전 세계 총 배출량의 약 32%를 차지했다. 세계 2위 배출국인 미국을 2대 1 이상 차이로 앞서고 있다. 중국 배출량의 약 60%는 역사적으로 석탄과 천연가스에 의존해온 대규모 전력 부문에서 발생한다.

중국은 세계 최대 배출국이지만 1인당 배출량은 많은 선진국보다 낮다. Statistica.com에 따르면 카타르가 지난해 1인당 CO2 배출량 37미터톤을 넘어 가장 높았고, 호주, 미국, 러시아가 뒤를 이었다.

청정공기에너지연구센터(CREA)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불과 3년 전까지 매주 2개의 새로운 석탄 화력발전 프로젝트를 승인했지만, 2024년에는 전년 대비 약 41.5% 감소한 62.24기가와트(GW)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은 세계 유일의 재생에너지 초강대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Ember 에너지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록적인 277GW의 새로운 태양광 용량을 설치해 총 설치 용량이 887GW에 이르렀다. 이는 전년 대비 45.5% 증가한 수치다. 풍력 발전도 지난해 79.8GW를 추가해 총 설치 용량을 520.6GW로 늘렸다.

하지만 중국의 배출량 감소 추세 유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첫째, 내년 발표될 차기 5개년 계획의 청정에너지 목표와 트럼프 행정부 무역 관세에 대한 중국의 경제정책 대응이 변수다.

둘째, 역설적이게도 재생에너지 증가가 더 많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풍력과 태양광이 간헐적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재생에너지가 늘어날수록 피크가 아닌 기간 동안 석탄과 가스가 백업으로 더 많이 사용될 수 있다.

셋째, 중국이 올해 말 재생에너지 고정가격제에서 시장 기반 가격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시장 수요와 공급을 더 잘 반영하고 혁신을 장려하는 것이 목표지만, 다른 부문에서 화석연료 의존도를 높일 경우 배출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MIT 보고서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증가로 인한 CO2 배출량 감소가 2050년까지 비대상 부문의 배출량 증가로 매년 상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력 부문의 화석연료 수요 감소로 연료 가격이 낮아지면 제약이 없는 부문에서 오히려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별 정책 시행의 차이도 변수다. 일부 지역에서는 기존 산업 중단을 최소화하거나 정책을 완전히 무시할 가능성이 커 더 많은 화석연료 사용과 배출로 이어질 수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