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연수익 0.95% vs 미국 주식 7.74%...그러나 S&P500 밸류에이션 닷컴버블 이후 최고
이미지 확대보기134년 39개국 분석..."채권 수익 주식에 한참 못 미쳐"
애리조나대학교 스콧 시더버그 교수와 에모리대학교 아이잔 아나쿨로바 교수, 미주리대학교 마이클 오도허티 교수는 1890년부터 2023년까지 39개 선진국 주식과 채권 수익을 분석했다. 미국과 영국은 최대 134년, 콜롬비아는 최소 4년 데이터를 썼다.
물가상승률을 뺀 채권 수익은 연평균 0.95%였다. 미국 주식은 7.74%, 해외 주식은 7.03%를 냈다. 채권이 오랫동안 주식과 함께 떨어지는 경향을 보여 분산투자 효과는 떨어지면서 수익률도 낮다는 얘기다.
시더버그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은퇴목표 시점 펀드에서 주식과 채권, 현금 비중을 점점 조절하는 방식으로 저축하는 사람들은 돈이 모자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은퇴 저축자들이 미국 주식 3분의 1, 해외 주식 3분의 2를 담고 채권은 아예 갖지 말라고 제안했다. 젊을 때는 물론 은퇴한 뒤에도, 평생 주식만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의 한 교수 연구는 다른 결과를 내놨다. 산타클라라대학교 에드워드 맥쿼리 명예교수는 18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 미국 자산 수익을 연구했다. 그 결과 미국 주식은 모든 30년 기간에서 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 하지만 30년 기간 가운데 25%에서는 채권보다 못한 수익을 냈다. 대부분 19세기였지만 전부는 아니었다.
주가 밸류에이션 40.5배...닷컴거품 터진 뒤 최고
이런 제안이 나온 때 시장 상황은 우려를 키운다. 지난달 29일 S&P500 지수가 6890.89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을 때, 물가를 감안한 장기 실적 대비 주가는 40.5배였다. 예일대학교 로버트 실러 노벨경제학상 수상자가 만든 이 지표로 보면, 2000년 닷컴거품이 터진 뒤 25년 만에 가장 높다.
최근 시장 자료를 보면 10월 현재 S&P500의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CAPE)은 38~40배 사이다. 역사 평균 17.6배를 74% 웃도는 수치다. 인베스코가 최근 낸 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난 2월 기준 이 비율은 41.1배를 찍었다. 1983년 이후 자료 가운데 위에서 6%에 드는 높은 수준이다.
시더버그 교수는 "지금 주가 수준을 보면 은퇴 저축자들한테 더 어려운 투자 환경일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은퇴 자금을 모두 주식에 넣는 것은 엄청나게 위험한 제안"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이 전에 한 연구를 보면 1841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36개 넘는 세계 시장에서 30년 기간 가운데 12%는 자국 주식 포트폴리오가 물가상승률에 뒤졌다.
"은퇴 시점 운에 따라 명암 갈려"
월스트리트저널은 은퇴 시점 차이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 사례를 들었다. S&P500에 각각 100만 달러(약 14억 3000만 원)를 넣고 해마다 4%씩 빼 쓰는 두 사람을 가정했다. 1999년 12월 31일 은퇴한 사람은 20년 뒤 약 89만 달러(약 12억 7300만 원)가 남았다. 반면 2002년 12월 31일 은퇴한 사람은 400만 달러(약 57억 2200만 원) 넘게 가졌다. 수수료와 세금, 물가상승을 빼지 않은 결과다.
콜로라도스프링스 웰스로직 재무설계사 앨런 로스가 계산한 이 사례는 강세장에 은퇴하면 돈을 쓰고도 자산이 늘지만, 약세장에 은퇴하면 돈이 바닥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금융업계 안팎에서는 채권 역할을 다시 보고 있다. 최근 보도를 보면 찰스슈왑은 60~69세는 주식 60%, 채권 35%, 현금 5%를, 70~79세는 주식 40%, 채권 50%, 현금 10%를 제시한다.
WSJ 칼럼니스트 제이슨 즈바이그는 "주식이 가장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은 높지만, 높은 가능성이 확실성과 같지는 않다"고 짚었다.
그는 자신이 여전히 일부 채권(물가연동 국채)을 갖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들도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역사 확률과 지금 정부 정책은 채권한테 불리하다. 그러나 주식도 확실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며 "평생 주식 말고는 다른 게 없다는 생각으로 투자하려면 거북이 같은 인내심과 돌처럼 흔들리지 않는 감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몇 년 전 금리가 거의 제로였을 때 일이다. 투자자들은 예금이나 채권에 넣어봤자 이자를 거의 못 받으니 주식에만 투자했다. 시장 전략가 제이슨 트레너트는 이를 "티나(TINA) 시장"이라고 불렀다. 티나는 '대안이 없다'는 뜻이다.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주식값이 사상 최고치인데도 투자자들은 "주식 말고 투자할 데가 어디 있나"며 주식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런 티나 열풍이 너무 심해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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