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굴 생산지 세토내해서 기록적 대량 폐사 발생
취급량 4분의 1토막, ‘굴 흉작’ 넘어 생태계 대재앙 우려… 원인조차 불분명
“산 채로 피난 보내야” 일본 어민들 처절한 사투… 내년엔 더 심해진다
취급량 4분의 1토막, ‘굴 흉작’ 넘어 생태계 대재앙 우려… 원인조차 불분명
“산 채로 피난 보내야” 일본 어민들 처절한 사투… 내년엔 더 심해진다
이미지 확대보기일본 최대의 굴 생산지인 세토내해(瀬戸内海)에서 굴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대량 폐사하며 수산물 공급망에 전례 없는 비상이 걸렸다. 시장 유통량이 예년의 25% 수준으로 곤두박질치며 가격은 두 배 이상 폭등했고, 단순한 일시적 현상을 넘어 일본 해산물 생태계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20일 요미우리 신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올 시즌 세토내해 전역을 덮친 굴 대량 폐사 사태로 히로시마현 내 도매시장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히로시마시 중앙도매시장의 지난 3월 굴 취급량은 1847kg으로, 전년(7336kg) 대비 4분의 1 수준에 그쳤으며, 가격은 1kg당 1255엔으로 2배 가까이 급등했다.
원인 모를 ‘죽음의 바다’… 80% 이상 폐사한 양식장 속출
이번 사태가 충격적인 이유는 굴이 죽어나가는 명확한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역대급 폭염에 따른 수온 상승과 영양 부족을 지목하고 있지만, 특정 지역에서는 양식 중인 굴의 80% 이상이 전멸하는 등 피해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살리려면 피난뿐”… 3km 밖으로 굴 옮기는 어민들
상황이 악화되자 일본 어민들은 살아있는 굴이라도 건지기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일부 양식장에서는 생존율이 조금이라도 높은 해역을 찾아 굴을 3km 이상 떨어진 곳으로 ‘긴급 피난’시키는 진풍경까지 벌어지고 있다.
유와수산(勇和水産) 후지이 가즈히라(55) 대표는 특수 바구니를 활용해 굴의 환경 적응력을 극대화하는 ‘북기섬 모델’을 도입하는 등 양식법을 통째로 바꾸며 필사적으로 대응 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폐사 확산세가 워낙 거세 공급망 회복은 기약이 없는 상태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무섭다”… 일 해산물 시장 ‘도미노 타격’ 예고
더 큰 문제는 굴의 생육 주기상 이번 폐사의 여파가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히로시마현 수산과 담당자는 “내년에 출하해야 할 어린 굴들까지 이미 대거 폐사한 상태”라며 “올 시즌의 비극이 내년에는 더 심각한 공급 대란으로 이어질 것이 확실시된다”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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