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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쇼크도 뚫었다”... 中 항만, 세계 최고 효율성 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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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쇼크도 뚫었다”... 中 항만, 세계 최고 효율성 독점

홍콩 포함 중국 7개 무역 허브 ‘글로벌 톱 10’ 석권... 푸젠성 푸저우 1위·다롄 2위 기염
이란 전쟁 속 ‘독보적 자동화·운영 규율’ 무기 삼아 물류 마비 교착 상태 완벽 방어
서방 항만은 내륙 병목·인력 부족 체증에 발목... 선박 기습 폭증하는 ‘버스트 혼잡’ 리스크 직면
중국 장쑤성 리안융강 항구에 있는 화물선과 컨테이너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장쑤성 리안융강 항구에 있는 화물선과 컨테이너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장기화되는 중동 이란 전쟁의 화염과 홍해 안보 위기로 인해 전 세계 해상 공급망이 전례 없는 교착 상태에 직면한 가운데, 중국의 주요 무역 항만들이 압도적인 하이테크 인프라와 강력한 오퍼레이션 규율을 무기 삼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선박 처리 효율성을 입증하며 글로벌 물류 권력을 통째로 장악했다.

1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세계은행(World Bank)과 S&P 글로벌(S&P Global)이 공동 발표한 ‘2025 컨테이너 항구 성능 지수(CPPI)’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의 항만들은 글로벌 효율성 순위의 상위권을 완벽히 독식하며 철옹성 같은 지배력을 과시했다.

전 세계 400개 이상의 메이저 항구를 대상으로 선박의 평균 접안 및 회전 시간을 정밀 측정한 이번 조사에서 홍콩을 포함한 무려 7개의 중국 무역 허브가 ‘글로벌 톱10’ 고지를 휩쓰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푸저우 1위·다롄 2위 석권... 지정학적 충격파 차단한 중국의 ‘자동화 해자’


구체적인 전 세계 항만 순위를 살펴보면, 중국 동남부 푸젠성의 푸저우(Fuzhou) 항이 영예의 세계 1위 왕좌를 차지했으며, 북동부의 다롄(Dalian) 항이 그 뒤를 이어 2위 고지에 랭크됐다.

중동 오만의 살랄라(Salalah) 항이 3위로 체면을 치레한 가운데, 글로벌 금융·물류 안보 보루인 홍콩(Hong Kong) 항 역시 9위에 안착하며 상위권 카르텔을 단단히 묶었다.

보고서는 중국을 필두로 한 동아시아 및 남아시아 항만들이 글로벌 물류 마진을 독점할 수 있었던 비결로 ▲철저한 수출 중심의 포트폴리오 집중 ▲항만 간의 치열한 선의의 경쟁 유도 ▲정부 주도의 끊임없는 하이테크 인프라 자본 투입을 꼽았다.

특히 중국 동부 저장성의 닝보(Ningbo) 항은 변동성이 극도로 치솟은 글로벌 공급망 스트레스를 아시아 진영이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완벽한 벤치마킹 모델로 격찬받았다.

닝보 항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완벽한 야드 자동화 시스템과 칼날 같은 운영 규율을 전면에 전개해, 전 세계적인 선박 일정 차격 속에서도 흐트러짐 없는 안정적인 선박 회전 시간을 유지하는 독보적인 안보 해자를 증명했다.

반면, 중동 지역 항만들은 지정학적 정세 악화와 홍해 위기발 직격탄을 맞아 원자재 수송 일정이 도미노식으로 파탄 나면서, 아무리 첨단 설비를 갖춘 항만이라 할지라도 외부 충격 펜스가 무너지면 순식간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

서방 항만은 여전히 쇠퇴 중... 기습적 물동량 폭증하는 ‘버스트 혼잡’ 비상


서방 세계의 핵심 무역 허브들은 자본시장의 기대와 달리 여전히 정체성과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북미 대륙과 유럽의 주요 항구들이 팬데믹 시절의 가혹한 물류 대란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으나, 고질적인 노동력 부족 덫과 내륙 운송망(철도·트럭)의 병목 체증에 발목이 잡혀 사소한 자극에도 적체가 고조되는 취약한 방어 펜스를 노출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은행은 전 세계 항만들이 최근 ‘버스트 혼잡(Burst Congestion)’이라는 전례 없는 새로운 리스크에 직면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버스트 혼잡이란 선박의 입항 빈도가 예측 가능한 궤도를 따라 꾸준히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안보 이슈나 해로 우회로 인해 수많은 거대 컨테이너선들이 특정 시점에 기습적으로 일시에 몰려들어 항만을 마비시키는 짧고 강렬한 기만적 병목 현상을 의미한다.

이 같은 클러스터링(집중화) 사태가 발발하면, 아무리 고도로 발달한 서방의 게이트웨이 항만이라 할지라도 하부의 육상 물류 제약과 맞물려 적체 화물이 겉잡을 수 없이 폭증하는 치명적인 피드백 루프(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해상 공급망의 혼란이 항구의 교통 충돌을 야기하고, 마비된 항만의 기능 정지가 다시 전 세계 무역 네트워크의 전반적인 안정성을 파탄 내는 부메랑 구조다.

베르트랑 드 라 보르드(Bertrand de la Borde) 세계은행 교통 및 물류 글로벌 이사는 통상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무역의 영토를 사수하기 위해서는 항만 인프라와 공급망 간의 긴밀한 쌍방향 역학 관계를 거시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절대 필수"라고 엄중히 짚었다.

그는 "항구는 단순히 외부의 지정학적 원자재 쇼크에 수동적으로 저당 잡혀 노출되는 유약한 공간이 아니다"라며 "그들이 보유한 효율성 역량에 따라 글로벌 충격파를 본토 내부에서 완벽히 통제하고 완화할 수도, 혹은 전 세계 가치사슬로 파괴적으로 증폭시킬 수도 있는 핵심 안보 기동 기지"라고 정의하며, 세계 최고 효율성을 달성한 중국의 독주 체제가 당분간 글로벌 무역 패권을 견인할 것임을 명시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