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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불발 땐 300억 엔 푼다"… '주가 반토막' 산리오, 파격 주주환원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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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불발 땐 300억 엔 푼다"… '주가 반토막' 산리오, 파격 주주환원 예고

마쓰모토 CFO 23일 결산 회견… "적합한 M&A 타깃 없으면 최대 300억 엔 추가 주주환원"
중장기 500억 엔 M&A 실탄 장전했으나 깐깐한 투자 규율 탓에 현재까지 수십억 엔 집행 그쳐
2025년 고점 대비 주가 50% 하락… "美 관세 우려 과도, 펀더멘털 견고해 현재 주가 턱없이 저평가"
헬로키티 대형 피규어가 영국 런던에 배치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헬로키티 대형 피규어가 영국 런던에 배치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등 글로벌 지식재산권(IP) 제국을 거느린 일본 산리오(Sanrio)가 꽉 막힌 인수합병(M&A) 자금의 물꼬를 '주주환원'으로 돌리겠다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엄격한 투자 기준 탓에 대형 M&A 성사가 지연되자, 주주들에게 직접 이익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최근 반토막 난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무리한 인수는 없다"… 300억 엔 주주 지갑으로


24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마쓰모토 세이이치로 산리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23일) 열린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서 "시장에서 매력적인 M&A 안건을 찾지 못할 경우, 최대 300억 엔(약 2,600억 원) 규모의 추가적인 주주환원을 검토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앞서 산리오는 다가오는 2027년 3월기(2026회계연도)를 최종 연도로 하는 중기 경영 계획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500억 엔 규모의 M&A 및 자본 제휴 투자 예산을 배정해 둔 상태다. 회사는 영상, 게임, 디지털 영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을 물색해 왔다.

하지만 정작 현재까지 집행된 투자액은 수십억 엔 수준에 불과하다. 마쓰모토 CFO는 그 배경에 대해 "철저한 수익성과 성장성 검증이라는 엄격한 투자 규율(Investment Discipline) 아래 안건을 선별하다 보니, 좀처럼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형 확장을 위해 묻지마식 투자를 단행하기보다는, 남은 중기 계획 기간 내에 적합한 타깃이 없다면 미집행 예산의 절반 이상(300억 엔)을 과감하게 주주들에게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형태로 돌려주겠다는 실용적인 결단을 내린 것이다.

"미국 시장 우려 컸다"… 경영진이 본 주가는 '저평가'


이러한 파격적인 주주환원 예고 이면에는 현재 주가 흐름에 대한 경영진의 짙은 아쉬움이 깔려 있다.

산리오의 주가는 지난 2025년 8월 사상 최고점을 찍은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며, 현재 고점 대비 약 절반(반토막) 수준까지 밀려난 상태다. 마쓰모토 CFO는 현 주가 수준에 대해 "회사가 자체적으로 평가하는 본질 가치에 비해 명백히 턱없이 저평가되어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주가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미국 시장 실적 전망을 둘러싼 회사와 투자자 간의 인식 괴리'를 꼽았다. 최근 미국의 관세 조치 여파로 산리오의 북미 지역 단기 성장률이 다소 둔화된 것은 사실이나, 시장의 우려가 지나치게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마쓰모토 CFO는 "산리오는 장기 비전을 향한 뚜렷한 전략을 차질 없이 실행하고 있으며, 향후 성장에 대해 상당히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과도한 불안감을 진화하는 데 주력했다.

본업은 순항 중… 올해 영업익 895억 엔 '사상 최대'


실제로 M&A 지연이나 미국발(發) 관세 악재와 무관하게 산리오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은 여전히 견고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7년 3월기)에도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캐릭터 라이선스 수익 및 굿즈 물판(물품 판매) 사업이 고르게 팽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895억 엔(약 7,800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풍부한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한 '최대 300억 엔'의 실탄이 산리오의 주가를 다시 2025년의 영광으로 되돌릴 강력한 트리거(방아쇠)가 될지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