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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삼협댐 3배’ 매머드급 수력발전 가동... 1764억 달러 투입해 안보 요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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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삼협댐 3배’ 매머드급 수력발전 가동... 1764억 달러 투입해 안보 요새화

국제,력발전협회(IHA) ‘2026 세계 수력발전 전망’서 中 독주 체제 공식화
티베트 메독 ‘야룽짱포 프로젝트’ 60기가와트 용량 구축… 연간 30만 기가와트시 전력 생산
中 본토 내 300기가와트급 수력 건설 랠리… 고도차 이용 발전에 217.5기가와트 파격 배정
중국 정부가 전 세계 수력발전 영토의 절대 주권을 장악하기 위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메가 인프라 전략 카드를 전격 꺼내 들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정부가 전 세계 수력발전 영토의 절대 주권을 장악하기 위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메가 인프라 전략 카드를 전격 꺼내 들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자원 무기화의 포화와 화석 연료 쇼크 속에서 중국 정부가 전 세계 수력발전 영토의 절대 주권을 장악하기 위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메가 인프라 전략 카드를 전격 꺼내 들었다.

기존의 세계 최고 수력 기지였던 삼협댐의 무려 3배에 달하는 전력을 뿜어낼 ‘야룽짱포(Yarlung Tsangpo) 프로젝트’와 전력망의 안전판 역할을 할 대규모 ‘양수식 저장(Pumped Storage)’ 시설 파이프라인을 독점 구축하며, 서방 진영을 압도하는 청정에너지 공급망을 완성하겠다는 포석이다.

28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국제수력발전협회(IHA)가 발간한 연례 핵심 지표인 ‘2026 세계 수력발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글로벌 수력 및 청정에너지 저장 부문에서 누구도 깨뜨릴 수 없는 요새 같은 선두 지위를 확고히 다졌음이 공식 증명됐다.

1.2조 위안 투입되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댐… 티베트 협곡에 60기가와트 신조 기지 출하


이번 메가톤급 로드맵의 핵심 코어는 지난해 7월 티베트 자치구 남동쪽 구석 메독(Medog) 지역에서 전격 착공된 야룽짱포강 수력발전 프로젝트다.

IHA의 정밀 분석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의 최종 설치 용량은 무려 60기가와트(한국 대형 원전 약 60기 분량)라는 압도적인 규모를 달성할 예정이며, 완공 시 연간 약 30만 기가와트시의 청정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이는 인류 최대의 토목공사로 불리던 삼협댐 발전량의 3배를 가볍게 상회하는 규모다.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이 대형 프로젝트의 총 건설 비용은 무려 1조 2,000억 위안(약 27조 1,2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공시됐다. 다만 험난한 토목 지형 장벽 탓에 장기 레이스가 예고됐다. 마이크로칩의 트랜지스터 수가 2년마다 두 배로 증가한다는 반도체 ‘무어의 법칙’이 땅 위에서 구멍을 파는 중공업 건설 공정에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IHA 회장(전 호주 총리)은 “중국처럼 세계 최고의 대규모 엔지니어 팀과 건설 인력 조합을 보유한 국가라 할지라도 이 같은 매머드급 국가 기간 인프라를 완성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욱 가혹한 복병은 국경을 맞댄 하류 국가들과의 지정학적 충돌이다. 야룽짱포강이 국경을 넘어 인도 영토로 흐르면 ‘브라흐마푸트라’ 강으로 불리게 되는데, 인도는 중국이 상류에서 수자원 통제권을 쥐고 물줄기의 흐름을 좌우할 것을 극도로 경계하며 거센 반발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턴불 회장은 “초국경 수로 관리에 내재된 물 논쟁의 유일한 해결책은 오직 공정한 대화뿐”이라며 고조되는 마찰 기류를 지적했다.

300기가와트 대규모 랠리 가동… 고도차 이용한 ‘두 개의 욕조’ 양수발전으로 규제 우회


중국이 이번 수력 패권전에서 선보인 고도의 기술 전략은 단순히 전통적인 대형 댐 건설에만 머물지 않는다. 현재 중국 전역에서 건설 중인 총 수력발전 용량은 무려 300기가와트를 돌파했으며, 이 중 70%를 상회하는 217.5기가와트라는 천문학적인 용량이 ‘양수식 저장 수력’ 부문에 독점 배정됐다.

전통 댐과 달리 서로 다른 고도에서 ‘두 개의 거대한 욕조’처럼 작동하는 양수 발전 시스템은 상하부 저수지 간의 폐쇄된 고리 안에서 물을 주고받으며 가동된다. 전력 유동성이 남는 시간에 하부의 물을 상부 욕조로 올려두었다가, 전력 수요가 급증할 때 낙하 시켜 터빈을 돌리는 원리다.

이 기술 조합은 자연 하천의 유량을 인위적으로 훼손하지 않기 때문에, 국경을 넘는 강의 흐름을 바꾼다는 국제법적 규제와 이웃 국가들의 보복성 태클을 유연하게 우회할 수 있는 영리한 무기다.

IHA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매년 약 7기가와트 규모의 양수 발전 인프라를 전 세계 평균치를 압도하는 무서운 속도로 대륙에 꾸준히 설치해 왔다. 보고서는 “이는 단순한 용량 확장을 넘어, 간헐성이 심한 풍력·태양광의 청정 전력을 수용할 수 있도록 전력망의 유연성과 신뢰성을 극대화하고 국가 에너지 안보를 요새화하려는 시스템 통합 전략”이라고 정밀 분석했다.

“양수 발전 없인 청정에너지 전환도 없다”... 인도·동아시아 연합군 추격전 개시


중국이 에너지 저장의 전략적 성배를 독점 장악해 나가자, 위기감을 느낀 인접 경쟁국들도 공급망 리밸런싱에 착수했다.

인도는 오는 2035년까지 자국 내 양수 저장 용량을 100기가와트 규모로 확장하겠다는 추격 로드맵을 기습 발표했으며,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진영 역시 지난해 단일 연도에만 7.6기가와트의 양수 인프라 용량을 긴급 추가하며 시장 방어에 나섰다.

에디 리치(Eddie Rich) IHA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발표문에서 “올해 전 세계 청정 자본 시장의 핵심 메인 키워드는 단연 양수 저장 수력의 급속한 가속화”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인 추가 설비와 확장되는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은 대규모 유연성과 거대한 ‘에너지 저장고’ 없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탈탄소화나 청정 에너지 전환이 한 발짝도 성공할 수 없다는 비즈니스 현실을 방증한다”고 최종 마침표를 찍었다.

대륙의 물줄기와 대형 전력망 인프라의 핵심 목줄을 쥐고 전 세계 재생에너지 표준을 주도하려는 중국 에너지 공룡들의 대담한 영토 확장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매서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