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와사키중공업, 공모 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결합해 약 2000억 엔(약 1조 8000억 원) 자금 조달 추진
조달 자금은 반도체 제조 장비용 로봇, 차세대 피지컬 AI, 항공기 엔진 등 미래 핵심 성장 분야 설비 투자에 투입
사상 최대 실적 랠리 속 대규모 투자로 '주주가치 희석 최소화' 도모하며 일본 정부 17대 전략 분야 정책 적극 호응
조달 자금은 반도체 제조 장비용 로봇, 차세대 피지컬 AI, 항공기 엔진 등 미래 핵심 성장 분야 설비 투자에 투입
사상 최대 실적 랠리 속 대규모 투자로 '주주가치 희석 최소화' 도모하며 일본 정부 17대 전략 분야 정책 적극 호응
이미지 확대보기일본을 대표하는 중공업 대기업 가와사키중공업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맞춘 반도체 장비 및 발전 설비 확충은 물론, 차세대 '피지컬 AI'와 로봇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강력한 전략이다.
공모 증자와 전환사채로 1조 8000억 원 수혈
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가와사키중공업은 공모 증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전환사채·CB) 발행을 결합해 총액 2000억 엔(약 1조 8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두고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 측은 이번 주 내로 이사회를 열어 공모 증자 및 CB 발행을 공식 결의할 전망이다. 보통주와 전환사채 모두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해외 기관 투자자들을 집중적인 타깃으로 삼아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가와사키중공업 측은 이번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공식적인 논평을 거부했다.
엔비디아와 로봇 협력 맺고 미래 투자 가속
시장에서 수혈한 막대한 실탄은 항공기 엔진, 가스터빈, 반도체 제조 장비용 로봇 등 핵심 성장 사업의 설비 투자에 집중적으로 투입된다. 최근 전 세계적인 AI 보급에 따라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자, 가와사키중공업은 가스터빈 발전 설비와 반도체 제조 장비용 로봇 등 AI 관련 수요를 빨아들이는 것을 중장기 성장 전략의 최우선 기둥으로 삼고 있다. 아울러 민간 항공 수요 회복에 발맞춰 항공기 엔진 부품의 증산도 함께 서두르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와 물리적 하드웨어가 융합하는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미국 엔비디아(NVIDIA) 등 글로벌 빅테크와 손잡고 차세대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거쳐 가솔린을 제조하는 신기술 사업화와 수소 공급망 구축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도 자금을 쏟아붓는다.
가와사키중공업이 이번 자금 조달에 전환사채(CB)를 적극 활용한 것은, 미래 신사업들이 투자 회수까지 일정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해 주식 전환 전까지 당장의 주식 가치 희석을 억제하려는 주주 친화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방산 훈풍 타고 사상 최대 실적 행진
주력인 민수용 항공 및 로봇 사업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방위 산업 수요 확대도 가와사키중공업의 전사적인 성장을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항공기, 잠수함, 미사일, 함정 기기 등 폭넓은 방위 장비를 취급하는 가와사키중공업은 지난 6월 유럽 에어버스(Airbus)의 방위 사업 자회사와 무인기(드론)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유럽 3개사가 공동 개발하는 '유로드론'에 자사의 대잠수함 작전용 시스템을 탑재해 일본 방위성에 제안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도 내놨다. 비록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가 방위성 대형 프로젝트의 일시적 공백기가 될 전망이지만, 회사는 2027년도 이후 방위 수요가 재차 팽창할 것으로 내다보며 2030년도까지 전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적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회사가 지난 5월 발표한 2025회계연도 결산에 따르면, 매출액은 2조 3112억 엔(약 20조 8000억 원), 영업이익은 1451억 엔(약 1조 3000억 원)으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올해인 2026회계연도 영업이익 역시 1700억 엔(약 1조 5300억 원)으로 한층 더 성장할 전망이다.
하시모토 야스히코 가와사키중공업 사장은 결산 설명회에서 "방위 예산의 대폭적인 확대와 피지컬 AI 시대의 도래, 일본 정부의 17대 전략 분야 명확화 등 우리가 그동안 축적해 온 기술과 사업이 진가를 발휘할 기회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