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세·전세사기 사태에 금리인하 이어져 전세 기피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대로 진입하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이 더욱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역전세·전세사기 사태로 전세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비아파트 임대시장에서 전세거래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임대시장에서도 월세 거래 비중이 전세 거래를 추월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0일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가 올해 들어 2월 말까지 신고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월세 거래는 1만6570건으로 전세 거래 1만 5865건 보다 705건 많았다.
월세 거래량은 강남 3구를 중심으로 급등했다. 서울 25개 지역구 중 월세 거래가 많은 지역은 송파구(1567건), 강남구(1234건), 서초구(1098건) 순이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전세의 월세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 강남권 고가아파트의 월세 수요와 더불어 신학기 교육 목적의 월세 수요가 더해지면서 강남권 월세 수요가 증가했다는 게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의 설명이다.
월세 금액대 별로는 '50만 원 이하'가 1만3245건(79.9%)으로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50만원 초과 100만원 이하' 2456건(14.8%), '100만원 초과 200만원 이하' 679건(4.1%), '200만원 초과 300만원 이하' 134건(0.8%), '300만원 초과' 56건(0.3%) 순이다.
이는 소형 아파트의 월세 거래가 늘어난 데다 임대차 중·대형 아파트 임대차 거래에서도 임대 비용 증가분을 보증금 비율을 높여 월세를 낮추는 반전세(보증부월세) 거래가 늘어난 영향으로 추측된다.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는 지난달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돌입하면서 당분간 서울 아파트의 월세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기준금리 인하와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 매물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 금융권의 전세대출 강화, 주택신용보증기금(HF),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서울보증보험(SGI) 등 보증3사의 전세보증비율을 100% 전액보증에서 90% 부분보증으로 일원화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서울 아파트의 월세화 현상과 월세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