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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SKB와 계약은 '무정산 피어링'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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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SKB와 계약은 '무정산 피어링' 방식"

"SKB가 '서면 계약 체결'·'트래픽 교환 비율 제한' 등 요구하지 않았다"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의 '프라이빗 피어링' 주장에 대해 "무정산 피어링 방식이다"라고 반박했다. '피어링'은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ISP)와 콘텐츠제공사업자(CP)가 트래픽을 교환하는 것을 말한다.

넷플릭스 측은 15일 망 사용대가 소송 항소심 3차 변론기일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의 반박 자료를 냈다.
넷플릭스는 "양사(넷플릭스, SKB)는 2016년 1월경 미국의 시애틀에 있는 인터넷 연동 서비스(IXP)에서 무정산 피어링을 시작했다"며 "만약 SKB가 '망 이용대가를 반드시 지급받아야 연결한다'는 의사를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다면 최초 연결 시 대가 지급이 없는 '무정산 방식'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의 무정산 피어링 관계를 강화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SKB는 최초 연결 시 오픈커넥트 연결이 '무정산 방식'임을 잘 알면서 이를 선택했다. 이후 피어링하는 지점을 추가 개설하거나 피어링 지점의 용량을 증설하는 등 기존의 무정산 피어링 관계를 강화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넷플릭스는 그동안 주장한 무정산 방식에 대해 '인터넷 시장의 오랜 관행'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국제 비영리 기관인 패킷 클러이렁 하우스(PCH)의 2021년 자료에 따르면 192개국 1500만 개 피어링 대상 중 99.9996%가 무정산 피어링을 하고 1500만 개 피어링 중 57개(0.0004%)만 페이드 피어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또 "이 조사는 SKB와 같은 망 사업자 간의 피어링뿐 아니라 CP와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의 망 사업자 간 피어링, 퍼블릭 피어링, 프라이빗 피어링을 모두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이는 오늘날 전 세계 피어링의 현황을 정확하게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넷플릭스는 SKB가 전 세계 많은 CP, CDN과 무정산 방식으로 피어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인터넷 네트워크들이 참고하는 데이터베이스인 피어링DB에서 자신이 해외 CP, CDN 사업자와 적극적으로 무정산 피어링 할 의사가 있음을 직접 밝히고 있다"며 "SKB가 피어링DB에 게시한 내용에 따르면 SKB는 자신의 피어링 조건과 관련해 '서면 계약 체결'이나 '트래픽 교환 비율 제한'을 요구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무정산 피어링'이란 말 그대로 정산 없이 두 네트워크가 대등한 조건으로 상호 트래픽 교환을 위해 각자의 회선을 연결하는 것"이라며 "정산에 대한 합의가 없는 피어링이므로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 정산을 요구할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당사자 사이에 정산에 관한 조건을 정할 이유도 없다. 이러한 이유로 서면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것이 통상적이며 지극히 합리적"이라며 "SKB와 같은 착신 망 사업자들은 트랜짓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CP, CDN 사업자와 피어링을 할 경제적 유인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트래픽 교환 비율을 피어링 조건으로 제시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실제로 SKB는 미국 시애틀의 IXP인 SIX 포함해 해외 IXP에서 다른 사업자들과 무정산 방식 피어링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세계적인 CDN 사업자인 클라우드플레어도 SKB가 해외에서 무정산 피어링을 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B는 이보다 앞서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넷플릭스와 2018년 일본 도쿄의 IXP를 통한 프라이빗 피어링 방식의 계약을 맺은 바 있다"고 주장했다. SKB는 "당시 넷플릭스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여러 ISP와 CP가 이용하는 퍼블릭 피어링 대신 프라이빗 피어링 방식으로 전환했다"며 "넷플릭스를 위한 별도의 망까지 설치하고 망 사용료는 추후에 협상하기로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