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왜 디젤 디젤 하는지? 국내 승용차 시장 디젤로 재편 움직임

공유
0

왜 디젤 디젤 하는지? 국내 승용차 시장 디젤로 재편 움직임

- 수입차 디젤 비중늘자, 국산차 디젤로 맞불 작전

[글로벌이코노믹=허경태기자] 수입 디젤승용차의 인기가 늘면서 국내 자동차시장에서의 디젤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디젤 승용차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고유가와 경기 침체로 연비 좋은 차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디젤 승용차는 고연비에다가 힘도 좋으며, 기술 향상으로 디젤엔진의 가장 큰 단점이던 소음이 크게 개선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해 8월 판매된 수입차 가운데 연료별 분류결과는 디젤 8,935대(63.9%), 가솔린 4,626대(33.1%), 하이브리드 416대(3.0%) 순이었다.

또 같은 달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10개 차종 중 8개가 디젤 모델이었다.

이 같이 올해 상반기부터 디젤차를 앞세워 내수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수입차의 공세에 국산차업계 역시 디젤차를 연이어 내놓으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올 하반기는 수입 디젤차와 국산 디젤차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다.

수입차에 대항마로 첫번째 출시한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디젤'이다. 아반떼 디젤은 수입차 공세 대응을 위한 현대차의 첫번째 볼륨 차종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20일 베스트셀링 모델인 아반떼에 디젤 트림을 추가했다. 아반떼 디젤(1745만~2090만 원)에는 ‘i30’에 들어가는 배기량 1.6리터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뒤이어 한국지엠은 16일 크루즈 디젤 LT+(2192만~2315만 원)를 선보였다. 이 차량은 2.0리터 엔진으로 국내외 준중형 디젤 모델 중에서도 배기량이 높은 편에 속한다. 기아자동차도 K3 디젤 출시를 올해 말로 확정졌다.

이 밖에 현대차는 그랜저 2.2리터와 제네시스 등 중대형 디젤 라인을 추가하고, 한국지엠은 말리부 디젤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도 디젤 엔진을 얹은 체어맨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르노삼성도 이미 세단용 디젤 엔진에 대한 개발을 마친 상태다. 특히 수출용 SM5에 1.5 디젤과 2.0 디젤 엔진을 장착해 중동과 중국, 그리고 유럽 시장 등에 판매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국내 디젤 세단 시장의 판매 추세를 지켜보며 출시 여부를 타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국산 디젤차량의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동급 수입차와 비교해 가격차가 크지 않을 뿐더러 연비효율이 좋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반떼 디젤의 연비는 16.2㎞/ℓ(자동변속기 기준), 크루즈 디젤 LT+는 13.8km/ℓ다. 앞으로 출시될 K3 디젤 또한 아반떼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폴크스바겐 골프(1.6ℓ)는 18.9㎞/ℓ, BMW 1시리즈(2.0ℓ)는 18.7㎞/ℓ이다. 푸조 208(1.4ℓ) 연비는 21.1㎞/ℓ에 달한다.

또한 중소형 수입 디젤차의 가격이 2000만원 후반에서 3000만원 중반대로, 국산차(1750만~2300만 원)와 격차가 그닥 크지 않은 것도 국산 디젤차에게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