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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현대·기아 전기차, 美 시장서 테슬라 적수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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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현대·기아 전기차, 美 시장서 테슬라 적수로 뜬다

지난 1분기 미국에서 신규 등록건수 2위를 기록한 현대 아이오닉 5. 사진=오토익스프레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분기 미국에서 신규 등록건수 2위를 기록한 현대 아이오닉 5. 사진=오토익스프레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최강자 테슬라를 가장 위협할 적수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미국 언론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 1분기 미국의 전기차 신차 등록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기아그룹이 만든 전기차가 절대강자로 통했던 테슬라와 격차를 무서운 속도로 좁혀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잘롭닉, 오토모티브뉴스, 오토에볼루션은 미국 시장조사업체 익스피리언이 지난 1분기 브랜드별 신규 전기차 등록 현황을 분석한 결과 테슬라가 여전히 1위 자리를 고수했지만 현대차도 여유 있게 2위 자리를 꿰찬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현대·기아 전기차 신규 등록건수 2위


익스피리언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소속 브랜드의 전기차가 지난 1분기 미국에서 신규 등록된 건수는 총 1만4715건으로 전체 2위를 차지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 아이오닉 5가 6265건으로 5위, 기아 EV6가 4901건으로 6위, 기아 니로 EV가 3549건으로 각각 9위를 기록했다.

비록 총 11만3882건을 기록한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에 비해서는 여전히 큰 격차를 보였지만 4위의 포드자동차(포드 머스탱 마하-E), 8위의 닛산자동차(닛산 리프), 10위의 폭스바겐그룹(폭스바겐 ID.4)이 겨우 한가지 전기차만 이름을 올리는데 그친 반면, 현대차·기아는 무려 3개 브랜드가 10위권에 진입하는 약진을 했다.

등록건수를 보면 포드 머스탱 마하-E은 6957건, 닛산 리프는 4401건, 폭스바겐 ID.4는 2926건을 각각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잘롭닉 “제네시스 EV 출시 계기로 테슬라 더 잠식 당할듯”


잘롭닉은 “테슬라의 전기차가 가격이 비싼 고급형에 속하는 제품이고 현대차의 전기차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중적인 제품이라는 점에서 서로 공략하는 소비층이 다르다”면서도 현대차의 맹추격으로 테슬라의 입지가 앞으로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테슬라와 현대차의 격차가 더 좁혀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대차가 테슬라의 아성을 위협하는 최대 라이벌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

잘롭닉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진작부터 2만5000달러(약 3200만원) 수준의 저렴한 전기차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했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지켜질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테슬라의 지위가 더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잘롭닉은 특히 “현대차가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이자 테슬라 모델S의 대항마로 최근 선보인 G80 EV가 앞으로 테슬라의 철옹성을 위협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 1990년대까지 과소평가됐던 현대차가 결국 세계적인 제조업체로 부상한 사실을 잊으면 곤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토모티브뉴스 “현대차·기아 행보, GM·폭스바겐보다 앞서”


오토모티브뉴스도 제네시스 G80 EV의 미국 시장 출시에 주목하면서 “미국 최대 완성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과 유럽 최대 완성차업체 폭스바겐도 테슬라를 따라잡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혀왔으나 판매 실적으로 볼 때 무서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중 전기차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에드먼즈닷컴의 제시카 캘드웰 상무는 오토모티브뉴스와 인터뷰에서 “현대차·기아는 과거에는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품질을 검증받는데 그쳤다면 지금은 그 단계를 지나 미국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일렉트렉 “테슬라 지위, 여전히 철옹성”


일렉트렉은 “모델Y, 모델3, 모델S 등 테슬라 전기차가 신차 등록건수 1~3위를 석권한데다 나머지 브랜드와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테슬라는 여전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렉트렉은 “현대차·기아의 경우 미국에만 전기차를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대륙별로 안배해 전기차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익스피리언이 집계한 신규 전기차 등록건수는 이같은 상황을 전제로 한 것으로 현대차·기아가 미국내 자동차 판매점에 공급하는 물량이 앞으로 늘어나면 등록건수가 더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