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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온길] 81년의 이야기 품은 지프, 오프로드에 전동화를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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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온길] 81년의 이야기 품은 지프, 오프로드에 전동화를 더하다

1941년 2차 세계대전에서 윌리스 쿼드 생산 시작
2025년까지 모든 세그먼트에 전동화 모델 출시 계획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며, 이목을 집중시키는 브랜드가 있다. 오프로드 전문 브랜드 지프다.사진=지프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며, 이목을 집중시키는 브랜드가 있다. 오프로드 전문 브랜드 지프다.사진=지프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며, 이목을 집중시키는 브랜드가 있다. 오프로드 전문 브랜드 '지프'다.

지프는 지난해 1만대 판매고를 올리며, 수입차 시장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올해도 좋은 분위기다. 지프는 지난 23일 신차 뉴 컴패스를 국내에 내놨다. 이로써 지프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레니게이드, 준중형 컴패스, 그랜드체로키, 그랜드체로키 L, 랭글러, 글라디에이터 등 오프로드에 특화된 모델을 갖추게 됐다.
윌리스 쿼드. 사진=지프이미지 확대보기
윌리스 쿼드. 사진=지프


지프만큼 SUV에 특화된 차량만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브랜드도 드물다. 사업 확장과 매출을 올리기 위해 소위 돈이 되는 모델을 내놓기 마련이지만, 지프는 자신이 가진 헤리티지는 그대로 유지했다.

올해로 탄생 81주년을 맞은 지프가 처음부터 완벽하지는 않았다. 시작은 1940년 2차 세계 대전 당시 미 육군의 군용 차량 공개 입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군은 독일이 개발한 G-5를 넘어서는 차량을 만들기 원했다. 어떠한 길에서도 빠르고 가볍게 달릴 수 있는 군용차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한 미 육군은 135개의 자동차 회사를 대상으로 군용 차량의 공개 입찰을 발표했다.

윌리스 MA. 사진=지프이미지 확대보기
윌리스 MA. 사진=지프


미군이 원하는 군용 차량의 조건은 까다로웠다. 우선 3명이 탈 수 있어야 했고 30구경 기관총을 얹을 수 있는 튼튼한 차체와 강성도 지녀야 했다. 또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과 전시 상황인 것을 고려해 빠른 차량 제작과 보급을 할 수 있어야 했다. 군용 차량에는 아메리칸 밴텀과 포드와의 경쟁을 제치고 윌리스 오버랜드의 '윌리스 쿼드'가 최종 선정됐고, 이것이 오늘날 지프 모델의 시초다.
이후 이 차량은 '윌리스 MA', '윌리스 MB'로 명맥을 이어왔으며, 1945년 전쟁이 끝날 때까지 포드의 GP와 함께 전장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미 육군의 승리를 이끌었다.

CJ-2A. 사진=지프이미지 확대보기
CJ-2A. 사진=지프


지프는 군용 차량 만이 아닌 대중들을 위한 차량 개발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전설적인 미군 군마 역할을 했던 MB를 'CJ-2A'로 새롭게 바꿔 내놓은 것이다.

이 모델에는 성능이 향상된 충격완화 장치와 스프링, 편안한 주행 감각, 냉방기능, 커진 헤드라이트 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당시 CJ-2A는 하루에 10시간을 달릴 수 있었고 전 세계의 농업과 산업에 이바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치지 않고 윌리스는 1946년 미국 최초의 올스틸 스테이션 왜건인 '463 지프 스테이션 왜건'을 내놓으며 제품군을 늘려나갔다.

463 지프 스테이션 왜건. 사진=지프이미지 확대보기
463 지프 스테이션 왜건. 사진=지프

주인이 바뀌는 어려움도 있었다. 1953년 윌리스 오버랜드사에서 헨리 카이저로, 1970년 아메리칸 모터스로 지프의 주인은 2번이나 바뀌었다.

힘든 시기를 지나 1970년대에는 지금 들어도 익숙한 이름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먼저 CJ 라인업의 트림명으로 사용된 '레니게이드'가 있다. 현재 이 이름은 지난 2014년부터 지프가 생산하고 판매하고 있는 소형 SUV의 이름이다. 당시 레니게이드 트림에는 5ℓ V8 엔진, 알로이 휠, 트랙-락 리미티드 슬립 리어 디퍼렌셜 등이 탑재됐다.

체로키. 사진=지프이미지 확대보기
체로키. 사진=지프


브랜드 역사상 가장 성공한 모델인 '체로키'도 탄생한다. 2도어 SUV 스타일을 갖고 있던 1세대 체로키는 젊고 모험을 즐기는 운전자에게 어필하기 위해 디자인된 버킷 시트와 스포츠 스티어링 휠, 그리고 생동감 넘치는 디테일이 특징이었다. 이 모델은 1974년부터 1983년까지 생산됐으며, 이 기간에 20만대가 넘게 판매되었다.

또 지프는 1984년 새로운 모델 풀 사이즈 럭셔리 SUV '그랜드 왜고니어'를 출시하며 브랜드 가치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 모델은 체로키 XJ형의 자매차이자 고급형으로 출시되었고 1세대 왜고니어와 병행 생산되었다. 기존 1세대(SJ) 대비 더욱 커진 외관과 고급스러운 소재, 디자인 등이 특징이다.

그랜드 왜고니어. 사진=지프이미지 확대보기
그랜드 왜고니어. 사진=지프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지프의 성장은 계속됐다. 2002년에는 체로키의 3세대 모델을 공개했다. 윌리스 MB를 연상시키는 원형 헤드램프와 세븐 슬롯 그릴을 적용하여 오늘날 지프 패밀리 룩의 기초를 다진 모델이기도 하다.

랭글러. 사진=지프이미지 확대보기
랭글러. 사진=지프


2003년에 출시된 랭글러 루비콘은 지프가 생산한 차량 중에서 가장 성능이 좋은 모델이었으며, 특히 4도어 랭글러는 자동차 업계를 뒤흔들며,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브랜드 내 효자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또 2007년 컴패스와 패트리어트를 출시하며, 도심과 아웃도어를 아우르는 컴팩트 SUV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컴패스. 사진=지프이미지 확대보기
컴패스. 사진=지프

시대적 흐름에 맞게 지프는 '전동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2025년까지 모든 SUV 라인업에 순수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얼마 전 이들은 최초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랭글러 4XE'와 '그랜드체로키 4XE'도 공개했다.

그랜드 체로키 4xe. 사진=지프이미지 확대보기
그랜드 체로키 4xe. 사진=지프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