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찬반투표가 과반 찬성으로 가결되면서 노조의 파업 가능성은 커졌다. 오는 4일 예정된 중앙노동위원회가 교섭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하게 된다. 이에 따라 노조는 6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파업 일정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는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파업 찬반투표를 앞두고도 "추악한 자본에 일격을 가하자"며 파업 찬성을 적극적으로 독려했다. 지난달 29일 발행된 소식지를 통해선 "강력한 투쟁으로 맞서겠다. 될 때까지 밀어붙이고 이길 때까지 싸울 것이다"는 노조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6만52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수당 현실화 등을 요구했다. 이와 별도로 신규 인원 충원, 정년 연장, 고용 안정, 임금피크제 폐지, 미래차 산업 관련 국내 공장 신설·투자를 요구하며 사측과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사측은 일괄 제시안을 내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노조는 여름 휴가 전인 이달 중순이나 말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측은 "지속되는 반도체 수급난과 글로벌 경제위기 가속화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노사가 더욱 성숙한 자세로 교섭을 조속히 마무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