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4일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올해 초 1.25%에서 1년이 채 되지 않아 2%가 오른 것이다.
4분기 판매 특수를 맞이한 자동차 업계는 웃지 못하고 있다. 올 초부터 이어진 반도체 부품 수급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위기, 고금리까지 겹쳐 삼중고를 겪고 있다. 내수 판매 전망치도 지난해보다 소폭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국내 완성차와 수입차 업계는 고금리 부담을 함께 지고 판매 증진을 위해 저금리·무이자·현금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일 자사 경형 모델 캐스퍼를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50만~100만원을 할인해 준다고 밝혔다. 전용카드로 구매 시 30만원의 캐시백도 제공한다. 현대차는 "고객 성원 보답"이라고 설명했다. 10월 3900여 대, 11월 5500여 대가 팔린 캐스퍼가 올해 최고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QM6·SM6·XM3 등 전 차종에 대한 36개월 기준 4.9% 할부 상품을 내놓는다. 해당 상품은 별도의 현금 선수금 납입 없이 전액 할부 상품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한국지엠은 트래버스 400만원, 타호 300만원, 트레일블레이저 80만원 등을 현금 지원한다.
수입차 업계도 소비자 지갑 열기에 적극적이다. 폭스바겐은 소비자들의 높은 이자 부담을 낮춰주는 특별 금융 프로모션을 이달 시작했다. 해당 상품은 고객의 월 납입금을 월 31만원대로 낮춘 잔가보장 할부금융과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일반 할부금융으로 구성됐다.
아우디는 세단 라인업 A4·A5·A6·Q3에 대한 무이자 및 특별 할부금융 프로모션을 실시한다고 전날 밝혔다. 이와 함께 12월 아우디파이낸셜서비스 프로모션 이용 고객들 대상, 차량별로 12%에서 최대 18.5%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캐딜락은 2023 XT4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보증기간을 연장하는 워런티 플러스 혜택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이외에도 XT5, XT6 현금할인·무이자 할부·무이자 리스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마세라티는 연말을 맞아 고금리 시대에 고객의 부담을 낮추고자 기블리, 르반떼, 콰트로포르테 전 모델을 무이자 금융상품으로 구매할 수 있는 2022 마세라티 특별 무이자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해 앞으로도 각종 혜택과 프로모션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브랜드가 제공하는 보증기간 연장, 할인, 할부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활용해 합리적인 조건으로 차량을 구매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