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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사상 첫 영업익 7조 돌파…"올해 9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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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사상 첫 영업익 7조 돌파…"올해 9조 목표"

27일 2022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행사 진행

기아 양재사옥 전경.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양재사옥 전경. 사진=기아
기아가 현대자동차에 이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90조원에 육박했고 영업익은 사상 첫 7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3분기 약 1조5000억원의 품질비용을 지불했음에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전기차를 필두로 하는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증대, 제값 받기 정책 등이 실적을 견인한 배경으로 꼽힌다.

기아는 판매와 매출액은 10% 이상, 영업이익은 30%에 가까운 성장률을 목표로 잡은 올해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소각 등도 향후 5년간 진행하기로 했다. 주우정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기아가 연초 발표하는 목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지 잘 지켜봐 달라"며 "지금까지 (기아는) 미스한 바 없었다. 올해도 그렇게 갈 것으로 다짐하고, 최선 다해 목표 달성할 수 있도록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영업익 사상 최대 7조원 돌파


기아는 27일 지난해 매출액 86조5590억원, 영업이익 7조2331억원, 순이익 5조40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3.9%, 영업이익은 42.8%, 순이익은 13.6% 올랐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3조1642억원, 영업이익은 2조6243억원, 순이익 2조36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4.8%, 영업이익은 123.3%, 순이익은 63.2% 올랐다.

기아가 역대급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증가, 제값 받기, 우호적인 환율 등이 꼽힌다. 특히 고부가가치 차량인 친환경차 판매가 크게 늘며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8% 오른 48만7000대를 기록했다. 이 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년 대비 78% 성장한 25만3000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15% 오른 7만6000대, 순수 전기차는 48.6% 증가한 15만800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9.1% 증가한 12만1000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3.3%포인트 상승한 17.0%를 달성했다.

더불어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359원으로 전년 대비 14.9% 상승한 점도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주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공급차질로 인해서 잃어버린 물량손실이 컸다. 총 330만대 생산 계획 중에서 32만대를 상회한다"며 "이런 상황 속 제값받기 정책, 인센티브 전략, 우호적인 환율 등으로 인해 이같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022년 기아 친환경차 판매 비율 그래프.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기아 친환경차 판매 비율 그래프. 사진=기아

올해 320만대 목표 제시...중국은 지켜봐야


기아는 실적 발표에 이어 올해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기아는 지난해 대비 10.3% 증가한 320만대를 판매하고 매출액은 12.7% 증가한 97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28.6% 증가한 9조3000억원, 영업이익률은 9.5%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아는 올해 특근 확대 등 생산의 조기 정상화를 통해 공급을 최대한 늘려 글로벌 전지역에 걸친 높은 대기 수요를 우선적으로 해소하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RV 모델 중심의 판매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 북미 올해의 차 선정 등 글로벌 전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EV6의 생산 및 판매 확대를 이어가는 동시에, 상반기 중 OTA 서비스,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등 기아의 역량을 총동원해 개발한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9을 출시해 차원이 다른 전기차 경험을 제공하는 등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또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 신형 스포티지, 셀토스 상품성 개선 모델 등 주요 시장별로 수익성이 높은 최신 SUV 차종 판매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아울러 제품 및 트림 믹스를 지속적으로 상향하고 개선된 브랜드 및 상품성에 부응하는 가격 정책도 지속할 예정이다.

하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올해가 아닌 내년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 부사장은 "중국 시장은 아픈 부분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EV로 가고 있지만, 우리가 팔 수 있는 EV가 없다"며 "여기에 판매 채널은 악화되어 있는 상황이고 딜러도 힘을 못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솔직히 중국은 현상유지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지난해에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서 "올해는 스포티지를 출시하고 실질적으로 판매 채널을 강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기아는 주주환원 정책도 함께 밝혔다. 기아는 보통주 1주당 350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5.5%이며, 배당금 총액은 1조4032억원이다. 지급일자는 주주총회일로부터 1개월 이내다. 또 기아는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도 결정했다. 취득 예정주식 수는 보통주 721만5007주다. 이달 30일부터 올해 4월 27일까지 취득할 예정이다. 취득목적은 주주가치 제고 및 취득주식의 50% 소각이다.

주 부사장은 "향후 5년간 연 5000억원씩 총 2조5000억원을 투입해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한다"며 "재무목표를 매년 초과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경영진은 물론 회사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2018~2022년 기아 실적 그래프. 이미지 확대보기
2018~2022년 기아 실적 그래프.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