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대륙의 車 BYD, 국내 시장서도 ”큰 거 노린다“

공유
0

대륙의 車 BYD, 국내 시장서도 ”큰 거 노린다“

소상공인 생계형 1톤 트럭 T4K 내달 출시 예정
가격 경쟁력 밀어붙이면 봉고, 포터 점유율 위태

BYD 1톤 트럭 T4K 티저 이미지. 사진=GS글로벌이미지 확대보기
BYD 1톤 트럭 T4K 티저 이미지. 사진=GS글로벌
세계적인 트랜드에 따라 승용 전기차를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던 BYD가 갑자기 방향을 틀었다.

지난 15일 BYD는 국내 종합무역상사 GS글로벌을 통해 1t 전기트럭 ‘티포케이(T4K)’를 내달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의 돈줄이 돼 왔던 1t 트럭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BYD는 GS글로벌을 통해 화물 트럭, 레미콘, 청소차 등을 국내 판매해왔지만, B2C 사업으로 수면에 떠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GS글로벌 제휴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번에 티저 이미지로 소개된 T4K 이외에도 T7 대형 트럭부터 T5 중형, T3 밴 모델 등이 올라와 있다.
BYD는 숭용 전기차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최근 관심을 받았다. 이를 위해 서울 용산에 사무소까지 새로 마련한 데다 판매를 위한 인증, 상표 등록 등 실무 준비 과정과 홍보 업무까지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오는 31일 개최하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도 브랜드 대표 전기차인 송(宋) EV, 탕(唐) EV, 친(秦) EV 등 신모델을 내세워 참석할 것에 무게가 실렸었다. 하지만, BYD는 이러한 계획을 뒤로하고 지난 몇 년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이자 현대차·기아의 효자 모델인 포터II와 봉고3를 직접적으로 겨냥하는 1t 트럭과 상용 트럭 판매 마케팅으로 먼저 나선 것이다.

GS글로벌은 “BYD T4K는 1t 트럭의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 실용성, 내구성,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개발한 한국형 트럭”이라며 “전기버스에 이어 1t 전기트럭을 출시, 상용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해 상용 전기차량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포터와 봉고는 지난해 국내에서 약 15만7000대 이상 팔리며 명실공히 국내 소상공인들에게 생계형 차종으로 인기 모델에 등극한 차들이다. 현대 포터II의 경우 9만2411대, 봉고3는 6만4826대에 이른다. 이는 국내 가장 판매가 많다는 차종별 대표 모델들보다도 월등히 많은 수치다. 지난해 그랜저는 6만7030대, 카니발 5만9058대, 아반떼 5만8743대, 스포티지 5만5394대가 팔렸다. 이중 약 20%가 전기차 모델로 팔렸다.

BYD는 이 시장을 파고든다. T4K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봉고3와 포터II보다는 저렴하게 나올 것이라는 게 업계 통설이다. 1t 트럭 시장은 소상공인들이 주요 타깃인 만큼 가격에 굉장히 민감한 편이다. BYD가 가격 경쟁력과 규모의 경제로 밀어붙인다면 현대차·기아로서도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게다가 포터3와 봉고II는 와 최근 디젤 버전 단종을 알리며 전기차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출발선이 동일 선상에 놓인 셈이다.

상세 제원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BYD T4K는 82kWh 리튬 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하고 1회 충전으로 최장 264km를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터와 봉고의 경우 58.8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제원상 211km를 주행할 수 있다. 국산 1t 트럭의 경우 4300만원 선에서 판매가 된다.

한편, 아직 경쟁력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해석도 있다. BYD T4K가 얼마만큼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 이번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에 따르면 수입 전기차에 불리한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아무리 낮은 가격에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최종 구매 금액이 비슷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