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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 미국 국채금리 4.5% 돌파 긴축 발작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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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 미국 국채금리 4.5% 돌파 긴축 발작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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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국채금리가 16년 최고치로 뛰오오르면서 뉴욕증시 비트코인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연준 FOMC 추가 긴축과 연방정부 셧다운 공포가 국채금리를 끌어 올리고 있다.

2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연 4.5%를 넘어서며 무려 16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긴축 장기화를 시사한 데 이어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가 부상한 영향을 받았다. 미국의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53%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10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돌파했다. 고금리가 예상보다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국채금리 발작현상에 뉴욕증시는 요동치고 있다. 뉴욕증시 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제유가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암호 화폐도 흔들리고 있다.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9월의 마지막 주를 하락세로 출발한후 혼조양상이다. 9월 들어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약 4%, 6% 하락하며 작년 12월 이후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다우지수는 9월 들어 2% 이상 조정받았다.

미국 채권 금리 급등세와 달러화 강세는 뉴욕증시 주식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국의 10년물 채권 금리는 4.5%를 돌파했다. 10년물 채권 금리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2년물 채권 금리도 5.1%를 상회했다.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글로벌 달러화 지수는 105.9선까지 오르며 거의 106선에 근접했다. 달러화 지수는 작년 11월 이후 약 열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위험 선호 심리가 무너지면서 가상화폐의 가격도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업무가 일시 중단되는 '셧다운(shutdown)' 우려도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계연도 2024년 예산안을 합의해야 하는 마감 시한인 10월 1일은 만 6일도 남지 않았다. 아직 협상의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고 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은 8월 전미활동지수가 마이너스(-) 0.16으로 전월 수정치 0.07보다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전미활동지수가 플러스이면 경기가 장기 평균 성장세를 웃돈다는 의미이며, 마이너스이면 장기 평균 성장세를 밑돈다는 의미이다. 아마존의 주가가 아마존은 이날 인공지능(AI) 회사인 앤트로픽에 4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도 올랐다. 미국 할리우드 작가 노동조합이 파업을 종료하기 위한 예비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넷플릭스도 소폭 올랐다.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와 영국 FTSE지수, 프랑스 CAC 지수 그리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84%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시대'의 충격도 극복 가능하다는 희망적인 시나리오가 확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더라도 과거 고유가 시대와는 다른 전개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십 년 전과 비교할 경우 에너지 소비의 효율성이 훨씬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과거 같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된다.

현재 유가는 과거와 비교할 수준이 아니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2008년 미국 내 평균 휘발유 소매가를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현재 가치로 환산한다면 1갤런당 5.71달러에 달한다. 현재 3.88달러보다 50% 가량 높은 수치다. 또한 배럴당 150달러 선을 위협했던 2008년 초고유가 때의 상승률과 비교한다면 현재 유가 상승률은 완만한 편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투자자들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소화하면서 뉴욕증시 금리 상승세를 견인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0일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을 연준 목표치인 2%까지 되돌리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새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 예상하는 위원은 기존보다 줄어 고금리가 더 오래 유지될 것이란 시장의 기대를 키웠다.

FOMC 후 이어진 연준 인사들의 발언들도 이런 시각을 뒷받침하고 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금리를 얼마로 높이느냐보다는 얼마나 오래가는지가 더 중요해진 시점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며 "(지난주 발표된 점도표는) 시장이 생각해왔던 것보다 기간이 좀 더 길어질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미국 의회는 이달 말까지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는데,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필수 인원을 제외한 정부 노동자 약 80만 명이 강제 무급휴가에 들어가게 된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 정치권 갈등에 따른 거버넌스 악화를 이유로 지난달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AAA→AA+)하기도 했다.

뉴욕증시에서는 29일 발표되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미래 물가 추세를 예측하는 가늠자 역할을 해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 여겨진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