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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엔화 환율 시장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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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엔화 환율 시장개입

슌이치 일본 재무상 "과도한 변동 적절하게 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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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 환율 비상
달러 강세와 엔화 환율 급등이 이어지면서 일본은행이 엔화환율 조정을 위한 시장개입을 시사했다. 킹달러가 "위험수위"에 이르면서 뉴욕증시가 연일 요동치고 있다. 뉴욕증시 뿐 아니라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가 환율 변동에 흔들리고 있다.

2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외환시장 동향을 높은 긴장감을 갖고 보고 있다"며 "과도한 변동에 대해서는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엔화 가치는 작년 9월 일본 정부가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섰을 때(1달러당 145.9엔)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킹달러’가 어느새 다시 다가왔다. 미국의 통화 긴축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유럽 등의 경기 부진이 심화하면서 달러화의 상대적인 가치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달러화 가치는 연중 최고점까지 오른 상태이다. 당분간 이같은 강달러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엔화 가치가 26일 또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 중 한때 1달러당 약 148.9엔을 넘어섰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달러당 150엔을 돌파했던 작년 10월 하순 이후 약 11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지난 22일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8.4엔대로 오른 데 이어 3거래일 연속으로 엔화 가치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닛케이는 최근 엔화 가치 하락에 대해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의 영향으로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주문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커 엔화 가치의 하락 폭은 매우 유동적인 상태이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외환시장 동향을 높은 긴장감을 갖고 보고 있다"며 "과도한 변동에 대해서는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엔화 가치는 작년 9월 일본 정부가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섰을 때(1달러당 145.9엔)보다도 더 낮은 수준이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6.10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지난 7월 초만 해도 100을 밑돌았으나 최근 두달여 기간 동안 급등했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9월 당시 달러인덱스가 115에 육박한 킹달러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슈퍼 킹 달러 현상은 달러화를 제외한 나머지 통화들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이 대표적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에 나와 “올해 상반기 유로존 경제는 전반적으로 정체했다”며 “3분기에는 추가로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간밤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0591달러를 기록했다. 전거래일 대비 0.54% 내린 수치다(유로화 약세·달러화 강세).

ECB는 최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4.25%에서 4.50%로 인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금리를 충분히 장기간 유지할 경우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복귀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초점이 기간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했다. 유럽으로서는 이번이 마지막 금리 인상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뉴욕증시에서는 곧바로 ‘비둘기파적 인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후 유로화 가치는 계속 떨어졌다. 유로화가치하락은 달러 강세로 이어진다

일본 엔화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 일본은행(BOJ)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직후 엔화는 연일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간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8.97엔까지 폭등하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150엔에 근접했다(달러화 강세·엔화 약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도한 환율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장 개입성 발언을 했지만, 추세적인 엔화 약세 흐름을 막지는 못했다.

미국은 연일 매파 기조를 이어가고 있ㄷ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원하는 수준보다 높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리스크”라며 “목표치로 인플레이션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년에도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굴스비 총재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함께 연준 내에서 몇 안 되는 비둘기파로 꼽힌다. 그런데 그마저 비둘기파를 버리고 매파에 기운 언급을 한 것이다.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매파적 동결’을 단행한 이후 각 지역 연은 총재들은 공식석상에서 연일 매파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정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42%로 10bp(1bp=0.01%) 이상 상승했다. 2007년 4.57%까지 상승한 이래 최고치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5.127%로 보합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경제 지표와 통화 정책 기대치를 발표한 점을 토대로 경제와 금리 전망을 고려했다. 20일 fomc 금리 결정 이후 뉴욕증시에서는 연준이 올해 한 차례 금리를 추가 인상하고 2024년 기존 예상보다 적은 두 차례만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자들은 고금리가 더 오래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오는 11월이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발표될지 고려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도 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의회가 오는 30일까지 내년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하면 연방정부는 10월 1일부터는 셧다운 상태가 된다. 셧다운 발생 시 연방정부 공무원과 국방부 직원 등은 무급으로 근무하게 된다. 일부 국립공원과 박물관은 문을 닫고, 공항 서비스도 혼선을 빚는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국가 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26일과 29일 발표되는 7월 주택가격지수와 8월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에 주목하고 있다. PCE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발생하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25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셧다운이 미국의 국가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회는 이달 말까지 내년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는데,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필수 인원을 제외한 정부와 관련된 노동자 약 80만 명이 강제 무급휴가에 들어가게 된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 정치권 갈등에 따른 거버넌스 악화를 이유로 지난달 1일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AAA→AA+)한 바 있다. 피치, 무디스와 더불어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로 꼽히는 S&P는 2011년 8월 미국의 부채한도 위기 당시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한 후 지금까지 이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3대 신용평가 중에선 무디스가 유일하게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Aaa)으로 유지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