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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화 수순 밟는 ‘한중문화타운’…코오롱글로벌 “사업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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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화 수순 밟는 ‘한중문화타운’…코오롱글로벌 “사업 재검토”

강원 홍천 '한중문화타운' 건설 반대집회 일정을 알리는 현수막.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강원 홍천 '한중문화타운' 건설 반대집회 일정을 알리는 현수막. 사진=뉴시스
강원도 홍천 한중문화타운 조성사업이 사실상 백지화 수순에 들어갔다. ‘차이나타운 건설’이라는 거센 비판여론에 코오롱글로벌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강원도청에 따르면 한중문화타운 사업시행자인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6일 오후 강원도청을 방문해 사업 전면 재검토 의사를 통보했다.
한중문화타운은 코오롱글로벌과 강원도가 손잡고 홍천군 북방면 일원에 추진해온 테마형 관광단지다. 코오롱글로벌은 미디어아트·한류영상테마파크·중국전통정원·중국푸드존 등 공연·체험공간을 조성해 중국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코오롱글로벌은 2018년 12월 강원도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지난해 1월 중국 인민망 등과 함께 자본금 50억 원 규모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중국의 동북공정과 문화 침탈의 교두보로 전락할 차이나타운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과 함께 반중 정서와 맞물려 결국 사업 철회로 이어지게 됐다.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른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에는 27일 오전까지 66만 명이 넘게 동의했다.

해당 청원에서 청원인은 “중국의 동북공정에 우리 문화를 잃게 될까 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도내 차이나타운의 건설을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코오롱글로벌은 “더는 한중문화타운 사업 진행이 불가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시간적, 비용적 투입에 대한 큰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코오롱글로벌은 다만 “해당 사업은 집단주거시설로서의 '차이나타운' 조성사업은 분명히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한국과 중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적인 요소를 테마로 한 순수한 테마형 관광단지로 구성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사업철회 의사를 밝힌 코오롱글로벌은 관련기관들과 협의 절차를 진행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사실관계의 객관성 판단과는 별개로 국민청원에 참여하신 65만 명 이상의 국민들의 마음도 살펴보지 않을 수 없었다”며 “사업의 취지에 공감하고 오랜 시간 함께 협력해온 관련 기관들과도 이른 시일 안에 협의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