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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기업 변신 꾀하는 SK에코플랜트, 해상풍력 발전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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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기업 변신 꾀하는 SK에코플랜트, 해상풍력 발전시장 ‘정조준’

해상풍력터빈 하부구조물 제작기업 ‘삼강엠앤티’ 경영권 확보
4600억원 투입…지분 31.83% 인수‧전환사채 1169억원 투자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오른쪽)과 송무석 삼강엠앤티 회장이 투자협약 체결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SK에코플랜트이미지 확대보기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오른쪽)과 송무석 삼강엠앤티 회장이 투자협약 체결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SK에코플랜트
올해 5월 사명 변경과 함께 환경‧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한 SK에코플랜트가 폐기물시장에 이어 해상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이사회 결의에 따라 삼강엠앤티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약 3426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삼강엠앤티의 지분 31.83%(1629만6413주)를 인수한다. 또한 삼강엠앤티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에도 약 1169억 원(전환가능주식수 537만253주)을 투자한다.
삼강엠앤티는 해상풍력터빈 하부구조물 제작기업으로, 1996년 설립돼 후육강관과 조선, 플랜트 구조물들을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다. 하부구조물은 풍력터빈을 지탱하는 해상풍력 발전의 핵심 기자재다. 해상의 극한 환경 조건을 20년 이상 견뎌야 하기 때문에 높은 기술력과 안정성이 요구된다.

삼강엠앤티는 국내 독보적 규모의 야드‧접안부두 등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원자재인 후육강관의 제조역량까지 보유해 하부구조물 제작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만이 주력 수출시장이며, 글로벌 1위 해상풍력 개발사인 덴마크 오스테드(Orsted)를 비롯해 벨기에 얀데눌(Jan De Nul), 싱가폴 케펠(Keppel) 등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18년 울산 동남해안 해상풍력 발전사업(136MW)을 통해 발전허가를 취득해 해상풍력 발전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이후 지난해부터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 및 토탈(Total) 등 글로벌 개발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국내외 15개 해상풍력 설계·제작·시공사들과도 사업 초기부터 종합적인 개발‧수행 체계를 구축하기로 약속했다.

SK에코플랜트는 삼강엠앤티 지분 인수로 해상풍력 발전의 핵심인 하부구조물 제작역량을 확보하고 늘어나는 동북아시아 수요에 대비해 생산량을 증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그동안 회사가 추진해오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해상풍력 발전은 해저지반에 기초를 세우는 고정식이 현재 대다수이나 먼 바다에 풍력터빈을 부표처럼 띄우는 부유식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와 관련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4월 포스코와 ‘부유식 해상풍력 부유체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부유식 해상풍력의 기술 독립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이번 삼강엠앤티의 경영권 확보를 기점으로 향후 부유식 해상풍력의 부유체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선점에 나설 방침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이번 삼강엠앤티의 경영권 확보를 통해 친환경 재생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해상풍력 발전시장을 선점해 나가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향후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