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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대출가뭄 서민 내집마련 '어쩌나…' 전문가 “매수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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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대출가뭄 서민 내집마련 '어쩌나…' 전문가 “매수 신중해야”

기준금리 1.0%로 '0%대 제로금리' 마감…내년 추가인상 가능성, 주담대 6%대 예상
내년 DSR 규제 강화로 시중은행 주택자금 대출 더 좁아질듯...'매수 기대난' 우려
전문가 "자금 동원 영끌·갭투자 금물…자금여력 있으면 내년 임대차 매물 적극 공략"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부착돼 있는 대출 안내판 앞을 행인이 무심하듯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부착돼 있는 대출 안내판 앞을 행인이 무심하듯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어떻게든 자기 소유의 집을 장만하는게 소원인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데다 내년에 정부가 올해보다 더한 대출 규제로 ‘주택자금 보릿고개’가 예상되는 등 아파트 매수를 둘러싼 주변 환경이 어느 때보다 '강퍅'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냥 치솟는 전월세 가격을 생각하면 내집 마련을 속절없이 포기하는 것도 힘든 상황이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다수의 부동산 위축요인이 존재하는 만큼 무리하게 자금을 끌어와 매수에 나서는 내집마련 전략은 지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일차적으로 저렴하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청약시장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종전 0.75%에서 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지난해 5월 이후 1년 3개월째 연 0.5%로 유지해온 기준금리를 지난 8월 0.75%로 인상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추가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당장 다가올 내년 1~3월 1분기 중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부는 내년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4~5% 수준으로 설정했다.

이에 대출금리 상승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3~4%대 수준으로, 내년 추가 금리인상이 이어질 경우 4~5%대, 많게는 6%대까지 예상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주담대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것이다.

또한 금융당국이 내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강화하면서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집을 매수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집값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어, 무주택자들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매수나 갭투자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융권에서 대출한도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이번에 기준금리 인상도 이뤄져 부동산 구매 심리가 제약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내년 1월과 7월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라, 집값 상승 속도가 둔화하며 보합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과거 하우스푸어가 발생했던 주요 원인은 과도한 부채였고, 금리변동에 따라 부담이 심화될 수 있는 만큼 주택 매수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철저히 기준과 원칙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주택자라면 청약시장을 적극적으로 노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분양아파트 청약은 새집을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최근 3기 신도시 물량, 민간 사전청약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청약당첨 기회가 확대된 만큼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임차인의 경우 본인의 자금 여력이 있다면 적극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내년 임대차법 시행 2년이 도래하며 계약갱신청구권 연장이 만료된 매물들이 시장에 나올 경우 전‧월세가격이 큰 폭으로 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위원은 “내년 8월 계약갱신 연장이 끝난 임차인들이 시장에 등장하면 전세 수요가 늘어나는 동시에 신규로 세를 놓을 수 있는 집주인들은 4년 이후의 시세를 고려해 가격을 높게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실수요자라면 본인의 자금에서 무리하지 않는 조건의 집을 매수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