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부동산원의 9월 셋째 주(1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19% 하락했다. 이는 부동산원이 2012년 5월 7일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10년4개월 만에 기록한 가장 큰 하락폭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5월 9일 -0.01%로 하락전환한 이후 20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월세 시장에서도 금리 인상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대출이자 부담이 커진 매수자들이 내놓은 전세 매물이 늘어나며 전셋값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월세시장은 전세 대출이자를 버티지 못한 전세 임차인까지 몰리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고준석 대표는 "전세시장은 매물이 늘어나며 가격도 안정된 상태다. 대출로 내 집 마련에 나섰던 실수요자들이 늘어난 대출 이자를 버티지 못하고 살던 집을 전세로 내놓고 월세로 이동해 이자를 갚고 있는 상황이다"며 "전세 임차인들도 은행 대출 없이 보증금을 마련한 경우가 아니라면 금리 인상 영향을 피할 수 없다. 수요가 월세로 몰리며 월세값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다만 거래절벽 속에서 이뤄진 거래가 전체 시장의 가격을 끌어내렸는지는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한두 건의 하락 거래 가격을 '대세 하락'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애초에 대출이 불가능해 금리 인상 영향이 없는 서울 초고가 지역에서는 여전히 신고가를 기록하며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며 "또 금리 위기가 해소되면 매수를 미루던 실수요자들이 시장에 차례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몰리면서 다시 상승 조정이 이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박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onp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