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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계신의 경제포커스] 유로존 국채금리 하락…위기 진정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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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계신의 경제포커스] 유로존 국채금리 하락…위기 진정되나


[글로벌이코노믹=송계신부국장]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금리가 연일 하락하면서 유럽발 재정위기가 진정돼 가고 있다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핵심 국가들의 국채 조달금리가 잇따라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주변 우량국가들도 마이너스 국채발행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스페인과 그리스, 이탈리아 등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들의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금융시장, 특히 국채시장 안정은 유럽 각국이 겪고 있는 재정위기를 진정시키고 나아가 경제를 살리기 위한 성장 촉진 정책에 탄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존 국가 마이너스 금리 행진

-독일, 프랑스, 핀란드 국채 발행금리 마이너스
-벨기에 3개월물 사상최초 마이너스 금리 발행
-오스트리아 2년 만기 국채 사상최초 마이너스

유로존의 채무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독일 등 핵심국가 뿐만 아니라 주변 우량국가의 실질 국채금리가 잇따라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있다.

독일은 물론이고 핀란드, 네덜란드 등 유로존 내 트리플 AAA 등급 국가들의 국채 금리가 최근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벨기에 재무부는 17일 3개월 만기 국채를 평균 -0.016%의 조달금리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벨기에가 국채를 발행하면서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벨기에 국채를 사겠다고 응찰에 응한 자금규모는 예정 금액의 3.17배에 달했다.

1년 만기 14억7,500만 유로어치의 국채 발행금리도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스트리아의 2년 만기 국채 역시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에 거래됐다.

이날 독일 역시 2년 만기 국채 41억7,000만 유로어치를 마이너스 0.06%의 금리에 발행했다. 2년 만기 국채 매각에 마이너스 금리가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의 2년물 금리는 1990년 이래 최저인 -0.06%로 떨어졌다가 -0.047% 수준에 거래됐다.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32% 수준에서 거래됐다. 10년물 국채의 지난 10년 평균 금리가 3.53%인 것과 비교하면 2%포인트 이상 낮아진 것이다.

프랑스의 2년 만기 국채금리도 시장에서 한때 사상 최저인 0.046%까지 떨어지며 여전히 초저금리 수준을 나타냈다.

EU 정상회의 합의 발표 시점인 지난달 29일 2.05%였던 핀란드 국채금리는 현재 1.53%로, 당시 2.23%였던 네덜란드 국채 금리는 현재 1.75%로 각각 내려갔다.

이들 국가의 2년물 단기 국채 금리는 세계적으로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미국 국채 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다.

위험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도 지난주와 이번 주 잇따라 이전보다 훨씬 낮은 금리에 국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이 두 나라의 국채금리가 여전히 위험수준이긴 하지만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럽 금융시장이 안정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안전자산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위험국 국채 저금리 발행 잇단 성공

-스페인 단기국채 3%대 금리로 발행에 성공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에도 저금리로 발행
-독일 재무 “스페인 포괄적 구제금융 불필요"

스페인도 이날 이전보다 훨씬 싼 금리에 단기 국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스페인 재무부는 이날 12개월과 18개월 만기 국채를 총 35억6,100만 유로어치를 발행했다. 이는 당초의 매각 목표액 25억~35억 유로를 웃도는 수준이다.

12개월물 26억 유로어치의 평균 낙찰금리는 3.918%였다. 이는 지난달 19일 입찰 때의 5.074% 비해 크게 하락한 것이다.

18개월물 9억6,100만 유로어치의 평균 낙찰금리는 4.242%로 이전 입찰 때의 5.107% 비해 대폭 낮아졌다.

스페인 정부가 발행하려던 금액보다 국채 입찰에 응한 금액이 1년물과 18개월 각각 2.23배와 4.42배에 달했다. 그만큼 스페인 국채를 사겠다는 수요가 많았다는 뜻이다.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도 이전보다 낮은 금리에 국채 매각에 성공함으로써 국채시장의 불안감은 일단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탈리아는 지난 13일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종전보다 훨씬 낮은 금리로 총 52억5,000만 유로어치의 장·단기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독일 정부도 스페인의 국채금리 안정을 돕고 나섰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스페인이 은행 구제금융을 신청했지만 포괄적인 지원을 할 만큼 어렵지 않아 구제금융이 불필요하다”면서 신뢰를 보냈다.

스페인 국채금리 상승과 구제금융 신청 우려가 커지자 독일 정부가 불안감을 진정시키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이다.


#그리스, 올해 추가 긴축 않는다

-트로이카 26일 그리스 정부와 지원 협의
-그리스, 중기재정목표 시한연장 요구키로
-공공부문 민영화등 개혁조치 가속화 합의

그리스 정부가 올해 계획한 긴축재정 이상의 추가 긴축을 하지 않기로 한 점도 유럽의 위기 해결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인이다.

안토니우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연립정부에 참여한 사회당, 민주좌파 대표들과 18일 만나 이른바 '트로이카'에 약속한 공공부문 민영화 등 개혁 조치를 가속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트로이카와 협상에 대비해 범정부 차원의 협상단을 구성하고 재정적자 감축 목표 연도를 늦춰달라고 요구하기로 했다. 3당 대표들은 예산 삭감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3당 대표는 현 단계에서 추가 긴축재정을 집행하지 않는다는 데 합의했고 이에 따라 광범위한 연금 축소나 세금 인상 등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트로이카는 향후 2년간 그리스 정부의 재정 운용과 긴축 방안을 놓고 오는 26일부터 그리스 정부와 협의할 예정이다.


#IMF "강력한 통합이 유로존 해결책


-역내은행예금 지급보장등 통합강화 시급
-재정위기 처한 국가·은행 구제금융 지원
-5천억유로 규모 EU구제금융시스템 필요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역내 은행 예금에 대한 지급보장 등 경제적 통합 강화가 시급하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은 강조했다.

당장 급한 문제는 재정위기에 처한 국가와 은행에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것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재정통합을 강화하고 경제성장의 토대 구축이라는 것이다.

유로존 경제는 올해 0.3% 마이너스 성장에 이어 내년에도 성장률이 0.9%에 그쳐 심각한 성장 압박을 받을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강력한 유로존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은행동맹을 통한 각국 은행 예금에 대한 지급보장과 함께 재정통합으로 지속적인 이행, 재정위기국의 경제개혁 노력 등을 제시했다.

IMF는 유로존 각국이 회원국 채무에 대해 공동 책임을 지는 유로본드가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추가 인하와 위기국의 채권 매입 등 양적 완화 정책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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