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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은행, 27년 만에 기준금리 0.5%인상...경기침체 장기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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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은행, 27년 만에 기준금리 0.5%인상...경기침체 장기화 예고

영국의 국영은행((Bank of England,영란은행).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영국의 국영은행((Bank of England,영란은행). 사진=로이터
전세계가 인플레이션 우려속에 기준금리를 올리며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이어 영국 국영은행(영란은행)이 4일(현지시간) 27년 만에 최대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경기침체의 장기화 가능성을 예고했다.

영란은행은 기준 금리를 1.25%에서 1.75%로 0.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영란은행의 이번 금리인상은 1995년 이후 단일 금리 인상폭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영란은행은 영국의 경기침체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길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8대 1의 다수로 역사적인 0.5%포인트 인상에 찬성했으며 지난 5월 회의 이후 영국과 나머지 유럽 국가들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화정책위원회(MPC)는 성명에서 "러시아의 유럽 가스 공급 제한과 추가 억제 위험으로 인해 5월 이후 휘발유 도매가격이 거의 두 배로 오른 것을 크게 반영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것이 소매 에너지 가격에 영향을 미치면서, 영국 가계 실질 소득 감소를 야기시키고 가까운 시일 내에 영국 인플레이션을 더욱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에너지 규제 기관인 Ofgem은 치솟는 에너지 비용을 수용하기 위해 에너지 가격 상한선을 4월보다 54% 인상했지만, 10월에는 연간 가정용 에너지 요금이 3,600 파운드(약 570만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영란은행은 현재 소비자물가지수가 10월에 13.3%로 정점을 찍고 2025년 목표치인 2%로 떨어지기 전까지 2023년 내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PC는 국내 비용과 물가 압력이 높아지는 등 노동시장이 위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외부에서 발생한 물가 상승 기간이 길어지면서 국내 물가와 임금 압박이 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앤드류 베일리(Andrew Bailey) 영란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러시아 전쟁의 충격이 이제 영국 인플레이션에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하며 "인플레이션을 2%대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6월에 40년 만에 최고치인 9.4%를 기록하면서 영국의 생계비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침체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란은행은 최근 유가 상승으로 영국과 나머지 유럽 지역의 전망에 대해 '상당히 악화' 됐음을 시사하며 경제 성장률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현재 MPC는 영국이 2022년 4분기부터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이며, 2022년과 2023년 실질가계 소득이 급감하고 소비가 위축되기 시작하면서 경기침체가 5분기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란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 이후 영국통화가치가 달러 대비 0.5% 이상 하락한 가운데,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승리해 보리스 존슨의 뒤를 이어 총리가 될 유력 후보인 리즈 트러스(Liz Truss)는 추가 금리 인상가능성을 시사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reak6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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